패션·뷰티 ‘라이프스타일’까지···문체부 “K-컬쳐 400조 시대 열겠다”

정부가 ‘K컬처’의 외연을 넓혀 2030년까지 시장 규모 4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전통적인 콘텐츠 산업을 넘어 K푸드·뷰티·패션도 K컬처에 포함해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K컬처 시장규모를 기존 300조원에서 400조원으로 목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기존 콘텐츠·예술 중심의 문화산업 개념을 재정의해 외래 관광과 K푸드·뷰티·패션 등 한국적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K컬처 산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최 장관은 “기존 산업 분류상 K컬처로 보기 어려운 부분은 덜어내고, K컬처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추가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문화관광연구원 주도로 구체적 수치 검증과 타 부처와의 협의를 이어가겠다고도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새 기준으로 산정한 K컬처 시장 규모는 올해 잠정 274조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0년 달성 목표를 기존 300조원에서 400조원으로 높였다. 수출 목표 역시 상향했다. 지난해 K컬처 수출액은 잠정 718억달러(약 108조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자동차 수출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1100억달러(약 165조418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최 장관은 “K컬처는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은 3대 수출 산업”이라며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핵심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도 공개됐다. 문체부는 금융·세제 지원 확대와 AI 시대 리더십 구축을 통해 K-콘텐츠의 기반을 강화하고, 장르별 다각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K관광 3000만 시대’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공항, 숙박 등을 재정비하고 전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체계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노후화된 지역 문화 인프라를 손질하고 지역 문화복지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불거진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문제에 대해 최 장관은 “대규모 공연 유치에 걸맞은 숙박 인프라와 가격 안정 장치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지역 관광 인프라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BTS 부산 공연 관련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대체숙박시설 1300여개를 확보하고, 바가지요금 신고 시 과징금의 최대 10%를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중국의 이른바 ‘한한령’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장관은 민간 교류 확대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대응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문화교류는 시장과 민간 영역의 자율성이 중요한 만큼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취지다.

‘보은 인사’ 논란이 빚어진 문체부의 공공문화예술기관 기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고 실망하신 부분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 임명된 기관장들이 잘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최근 실효성 문제가 불거진 예술인증명제도 개선 작업도 언급됐다. 최 장관은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년까지 개선 방안을 손보겠다”고 밝혔다.
90분가량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K컬처 산업과 관광 정책, 스포츠 이벤트 이슈 등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다만 기초예술 분야에 관한 지원과 발전 방안에 대한 설명은 부족함을 남겼다.
최 장관은 “지난 1년간 현장 소통 횟수만 270회에 달한다”며 “정부 출범 첫해는 비정상의 정상화와 함께 국정 목표를 정교하게 다듬는 데 힘써왔다. 2년 차는 문화적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본격적인 실행에 옮기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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