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ESS 대박낸 LG엔솔..2.4조 수주 찍고 시장 선점 가속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대형 공급 계약을 추가로 따냈다. 북미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다지고 있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의 현지 조달 수요에 대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총 6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 금액은 6억달러(약 2조4000억원)로,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DTE에너지는 미시간주 최대 전력 사업자이자 미국 대표 유틸리티 기업 가운데 하나다. 약 230만 가구의 전력 고객, 130만 가구의 천연가스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와 빅테크 인프라 연계를 중심으로 전력망 현대화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DTE에너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Saline Township)에 들어서는 글로벌 빅테크 '오라클'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8개 핵심 전력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오라클이 '오픈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맡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가 사실상 오픈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ESS 배터리는 지난해 6월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추가 수주 배경으로 탄탄한 현지 생산 역량을 꼽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북미 내 5개 생산 거점을 운영 및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의 ESS용 LFP(리튬인산철) 라인 전환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수준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80% 이상인 50GWh를 북미 지역에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140GWh 규모의 ESS 누적 수주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약 5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ESS 시장 경쟁 구도가 과거 가격 중심에서 세액공제 적격성, 공급망 투명성,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 증가세는 기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까지 맞물리면서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지난해 180TWh(테라와트아워) 대비 2030년 약 2배 이상(391TWh)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연말까지 전체 매출에서 ESS 배터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3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약 823억원에서 2028년 약 3조6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법인장은 "현지화 전략을 통한 북미 ESS 사업 확대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북미 시장 성장 가속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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