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사면 우주•로켓기술 준다"…한화, 캐나다에 '메가 딜' 파격 제안

안옥희 2026. 5. 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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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1월 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 해상도 15cm급 ‘VLEO UHR S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

한화그룹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로켓 발사 기술 지원, 군용차량 현지 생산, 철강 구매 등이 포함된 파격적인 대규모 패키지 딜을 제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8일 글렌 코플랜드 한화디펜스 캐나다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캐나다 우주발사기지 운영사인 '마리타임 런치 서비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자체 발사대와 발사체가 없어 스페이스X 등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캐나다에 우주 기술을 전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코플랜드 CEO는 한화 로켓을 노바스코샤 기지에서 발사할 경우 궤도 경로가 한국 상공을 통과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잠수함 사업 수주 여부와 관계없이 발사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우주 부문 협력은 잠수함 입찰 제안의 일환이다. 한화 측은 잠수함 수주 시 레드백 보병전투차량(IFV)을 캐나다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카드도 함께 꺼내 들었다.

코플랜드 CEO는 캐나다 육군의 소요를 고려할 때 "약 250∼300대의 즉각적인 수요가 있다"며, 향후 K9 자주포와 천무 유도로켓까지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온타리오 소재의 '알고마 스틸 그룹'으로부터 철강을 구매하고, 현지에서 군용 차량을 건조하겠다는 지역 경제 활성화 공약도 제안서에 포함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025년 10월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를 찾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잠수함 12척 도입 사업은 순수 계약 규모만 약 250억 캐나다달러(약 18조 원), 후속 유지보수(MRO)까지 포함하면 최대 1200억 캐나다달러(약 1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오는 6월 말까지 사업자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이번 수주전은 한국과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KMS) 간의 경쟁으로 압축된 상태다.

천무 다연장로켓.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번 수주전은 한화오션이 주관하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K-방산 원팀(팀 코리아)’ 체제로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해군 도산안창호함이 캐나다 현지에 입항해 국산 잠수함의 원양 운용 능력을 직접 입증한 가운데, 방위사업청과 해군 등 정부 차원의 전방위 방산 외교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 역시 데이비조선소 등 캐나다 현지 대형 조선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다지는 동시에, 수조 원대 원유 수입을 포함한 파격적인 에너지 절충교역 카드를 보태며 독일을 꺾기 위한 ‘ 원팀’ 전선에 힘을 싣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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