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첫 ‘파업 위기’ 카카오⋯ 노조는 집회 예고·대표는 사과

나유진 기자 2026. 5. 28. 15: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노조, 조정 중지로 쟁의권 확보⋯내달 10일 판교서 집회
정신아 대표, 조정 결렬 직후 사내 공지로 사과문 게재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왼쪽)과 사측 관계자들이 지난 27일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 회의에 참석, 조정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노사 갈등이 ‘총파업’ 국면에 진입하면서 회사 안팎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노조가 다음 달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다음 달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유스페이스까지 행진하는 집회를 경찰에 신고했다. 참가 인원은 1200명 규모다. 

앞서 카카오 본사 노사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을 진행했지만, 8시간이 넘는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지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본사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 본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이번 핵심 쟁점은 성과 보상 체계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산입 여부를 둘러싼 이견이다. 경영진에게는 수십억 원대 성과급이 지급된 반면 직원에게는 불투명한 기준이 적용됐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특히 사측은 RSU를 성과급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전날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의 퇴사 소식이 전해지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노조는 책임 없는 퇴사라고 날을 세웠다. 

갈등이 고조되자 카카오는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공지를 통해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서로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차이를 대화로 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이원화하고 유저 퍼스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안도 내놨다.

노조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6월 파업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4곳도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 찬반투표까지 가결한 상태여서 공동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는 “더 이상 기다림과 인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카카오가 올해 핵심 과제로 내세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상용화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톡이 당장 멈출 가능성은 낮지만, 장애 대응·보안 점검 등에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