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장서 밥 먹냐고?”…이 대통령 공개 반격에, 부산 선거판 다시 흔들렸다
시장 식사 해명 넘어… 전통시장 지원 확대·유통 구조 개편까지 꺼내

“왜 시장에서 밥 먹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결국 직접 입을 뗐습니다.
최근 부산 전통시장을 잇달아 찾은 뒤 국민의힘이 “사실상 선거운동 아니냐”고 공세를 이어가자, 대통령이 공개 회의에서 정면으로 반응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원래 저는 시장에서 밥 먹는 걸 좋아하니까 좀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짧게 웃으며 던진 말이었지만, 발언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부산 시장 방문을 둘러싼 야권 비판을 직접 의식한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경남 진해 미래국방전략위원회 참석 뒤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았고, 다음 날에도 바다의 날 기념식 이후 남항시장을 방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가 급한지 전국 시장 투어를 다닌다”고 비판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이 죽어갈 때 시장에서 웃고 떠들며 선거 개입 파티를 했다”고 공격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시장 방문 이유를 비교적 길게 설명했습니다.
핵심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수출 중심 성장세와 달리 골목상권에는 아직 온기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며 “민생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면 전통시장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들었다는 요구도 직접 언급했습니다.
아케이드와 간판 정비, 안전시설 보강, 노후시설 개선 사업이 필요하지만 상인 자부담 때문에 추진 자체가 막히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정부 부담을 더 늘리고 민간 부담을 줄여서 부담금 때문에 필요한 시설 개선을 못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챙겨달라”고 지시했습니다.
회의 도중 김용범 정책실장을 향해선 “그때 들었죠”라고 묻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현장 민원이 즉흥적으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내부적으로 공유되고 있었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 ‘시장 정치’ 논란, 선거 국면과 충돌
논란의 핵심은 결국 대통령의 현장 행보를 어디까지 정치 행위로 볼 것이냐에 맞춰져 있습니다.
야권은 부산 방문 시점 자체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국면이 겹친 상황에서 대통령 일정과 시장 방문 장면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는 다릅니다.
시장 방문은 이 대통령 정치 스타일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입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이어져 온 현장 중심 행보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날 발언도 정치적 반박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전국 전통시장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상까지 직접 언급했습니다.
“전국 전통시장을 하나로 묶는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유통 구조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게 대표적입니다.
시설 지원 중심이던 기존 정책을 넘어 판매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방향까지 드러낸 셈입니다.
■ 자칫 논란 더 키울 수도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발언이 오히려 논쟁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시장 방문 자체보다 대통령 일정이 특정 지역 선거와 맞물려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느냐가 계속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검증도 함께 이어질 전망입니다.
전통시장 지원은 역대 정부마다 반복됐지만, 실제 소비 회복이나 자생력 강화로 이어졌는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려 왔습니다.
시설 현대화 사업은 꾸준히 진행됐지만, 온라인 소비 확대와 대형 플랫폼 중심 유통 구조 변화 속에서 현장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습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전통시장이 살아야 골목과 지방이 산다”고 강조한 것도 결국 이런 현실 인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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