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에 소모된 미사일 재고 회복에 최대 5년”···미 국방부 예산은 소진 코앞

배시은 기자 2026. 5. 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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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버크급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토마스 허드너가 지난 3월8일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집중적으로 사용한 토마호크 미사일,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장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등 주요 무기를 전쟁 이전의 재고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최대 5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향후 수년간 미국의 무기 재고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취약한 공백기’를 겪을 수 있다”며 “군이 원하는 수준까지 재고가 늘어나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CSIS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기간 이란에 토마호크 미사일 1000발 이상을 발사했으며 2030년 말~2031년 초에 전쟁 이전의 재고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CSIS는 이란전에서 소모된 사드 최대 290발을 보충 완료하는 시기는 2029년 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쟁 중 최대 1430발이 사용된 패트리엇 미사일의 재고 복구는 2029년 중반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지스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SM-3, SM-6 미사일은 각각 전쟁 중 최대 250발, 370발이 소모됐으며 2029년 상반기는 되어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7년도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을 1조5000억달러(약 2256조원)로 책정했으며 주요 무기 생산과 관련한 지출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CSIS는 첨단 무기들을 생산하는 데 있어 비용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경우 연간 200발 미만이 생산되는 등 공급 능력이 제한적이다. 연구를 수행한 마크 캔시안 CSIS 선임고문은 “냉전 이후 미국은 미래 전쟁이 단기간에 그칠 전쟁이라고 생각해 고성능 무기가 대량으로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에 국방부는 적은 수량을 주문해왔고 방산 업체들도 소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무기를 생산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보유한 무기 재고가 소진되면서 동맹국에 대한 무기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자국의 재고 보충을 우선시하면서 동맹국으로의 무기 인도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CSIS는 짚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공급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이 일본에 인도하기로 했던 토마호크 미사일 400발의 공급이 최대 2년 지연될 수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에 배치된 미군의 패트리엇과 사드 일부도 중동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 국방부가 예산 소진으로 무기 공급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작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릴 코들 미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14일 “2026년 예산안에 에픽 퓨리 작전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해군이 훈련 연습, 비행 훈련 등 일상적인 작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토드 해리슨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방부가 불가피하게 몇 가지 절충안을 마련하고 불필요한 출장이나 훈련을 취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CNN에 말했다.


☞ ‘한국 사드 중동 반출’ 인정한 미 국방장관
     https://www.khan.co.kr/article/202605132108005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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