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지식인 힘으로 AI 키운다…5년간 1조 투자

노명현 2026. 5. 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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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생태계 강화…'네이버 메이트'로 창작 지원
AI 브리핑·AI탭 이어 내달 말 신규 스마트렌즈 공개

'창작자 2000만명, 콘텐츠 연간 6억3000만개'

1999년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가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지식인(iN)과 블로그, 카페 등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생태계가 결정적역할을 했다. 

김광현 네이버 최고 데이터·콘텐츠 책임자(CDO)는 28일 'AI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사진=네이버

인공지능(AI) 시대도 다르지 않다. 몇 개월 만에 새로운 AI 모델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AI 성능 차이는 기술력보다는 AI가 어떤 데이터를 학습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네이버는 여기에 주목했다.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생태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네이버 메이트'를 시작하고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왜 UGC를 선택했을까

네이버는 28일 'AI시대 네이버의 데이터·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올해 2월 최고 데이터·콘텐츠 책임자(CDO)로 선임된 김광현 CDO를 비롯해 이일구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 김상범 검색 플랫폼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00년부터 검색 개발자로 네이버에 합류,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김 CDO는 네이버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25년 이상 쌓아온 독자적 콘텐츠 생태계를 꼽았다. 

현재도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서 콘텐츠가 생산되고 최근에는 숏폼 플랫폼인 클립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도 만들어지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플랫폼에서 2000만명의 창작자가 연간 6억3000만건의 콘텐츠를 만든다. 하루에 200만건 이상의 콘텐츠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생산되는 셈이다.

김 CDO는 "데이터에 AI시대 생존 방정식이 담겨 있다"며 "창작자 콘텐츠와 외부 파트너십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AI와 연결해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콘텐츠 파트너인 창작자 성장을 지원하고 이를 AI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본격화한다. 네이버 메이트를 통한 지원 프로그램이 시작점이다.

네이버는 UGC 서비스의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든 우수 창작자 3000명을 AI브리핑 인용 수에 따라 매달 공개한다. 네이버 메이트 창작자의 프로필과 창작 콘텐츠에는 공식 엠블럼을 표시해 통합검색과 AI 브리핑 등에서 눈에 더 잘 띄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AI 브리핑 인용 수에 따라 인당 3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총 200억원 규모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이를 포함해 네이버는 향후 5년간 콘텐츠 생태계에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메이트 프로그램은 오는 6월부터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과 프리미엄 콘텐츠 창작자를 대상으로 시작해 하반기 네이버 숏폼 콘텐츠 플랫폼인 클립 창작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실행형 에이전트 AI 본격화

네이버는 AI 검색뿐 아니라 플랫폼 내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실행까지 이어지는 AI 통합 에이전트 구현을 위한 기술 방향성과 자산도 공개했다. 특히 서비스 시나리오에 최적화된 프로덕트 네이티브 거대언어모델(LLM), 100억건에 달하는 데이터와 API 툴, 안정적 서비스 운영을 위한 하네스 엔지니어링을 핵심자산으로 꼽았다.

AI 검색 서비스를 요리에 비유하면 식재료와 요리 도구 등은 데이터 풀, 요리사가 관련 공부를 통해 알게된 지식은 프로덕트 네이티브 LLM, 요리사의 손재주나 일머리 등이 하네스 엔지니어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같은 자산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AI 검색 라인업을 고도화한다. 지난해 3월 출시한 AI브리핑은 이용자가 월 3000만명으로 네이버의 검색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월 베타 출시한 AI탭은 한 달 만에 누적 사용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AI 브리핑은 이용자 질문에 AI가 답하는 서비스, AI탭은 대화형 검색을 통해 네이버에서만 가능한 실행 경험을 제공한다. AI탭은 현재 멤버십플러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데 내달 중 전 이용자로 대상이 확대된다.

오는 6월 말에는 새로운 버전의 스마트렌즈를 선보인다. 카메라로 촬영해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고 실행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다. AI브리핑, AI탭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네이버는 기대하고 있다.

김상범 부문장은 "AI탭이 정식 출시되면 전체 네이버 이용자가 모바일과 PC에서 대화형 검색을 활용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이용자 일상과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는 네이버 자산을 통해 검색을 넘어 실행까지 연결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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