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號 키움증권, 퇴직연금 후발주자 한계 넘고 톱5 노린다

최수진 기자 2026. 5. 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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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 위주에서 IB·WM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
퇴직연금 시장 진출 적기 판단…고객 수익률 개선에 초점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28일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최수진 기자]

키움증권이 오는 6월 1일 퇴직연금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퇴직연금 시장에 진입한다. 이에 엄주성 대표이사 취임 이후 추진돼 온 수익 구조 다각화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시장 후발주자이지만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 역량을 극대화해 10년 후 퇴직연금 사업자 5위 안에 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키움증권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엄주성 대표는 키움증권 퇴직연금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3가지 핵심 지향점을 발표했다.

엄 대표는 "정보만 잘 제공된다면 투자자는 현명하다는 것이 키움증권의 기본 철학"이라며 "직관적인 매매 사용자 환경에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 및 PB 서비스를 결합한 '온라인 투자형 연금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의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구조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업게 최초로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과감한 수수료 혁신으로 고객의 장기 자산 수익률을 실질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래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오랜 온라인 운영 경험과 IT역량,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노후 자산을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엄 대표는 취임 후 전통적인 리테일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를 강화하는 체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

실제로 IB 영업 활성화의 결과로 IB 부문의 시장 점유율은 기존 2.7% 수준에서 올 1분기 기준 5.8%까지 두 배 이상 급증했으며, 채권자본시장(DCM)과 부동산 PF 분야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에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까지 획득하며 출시 3개월 만에 잔고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퇴직연금 시장 진출은 전체 수익 중 위탁매매 및 신용공여 이자 수익 비중이 높은 불균형 구조를 깨고, 안정적인 장기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체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 상무가 키움증권의 퇴직연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최수진 기자]

◆퇴직연금 시장 진출 왜 지금인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오는 2035년에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의 외형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키움증권이 후발주자임에도 지금 시점에 진출을 결정한 것은 시장의 폭발적 성장세와 더불어 자산 이동의 기회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과거 퇴직연금은 대면 가입 계약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으로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비대면 신탁 계약이 허용되고 모바일 앱(MTS)을 통한 자산 운용이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편화되면서 오프라인 지점의 한계가 상쇄됐다.

또 퇴직연금 실물이전도 가능해지면서 비대면 채널 중심의 '연금 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고, 투자 자산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가파르게 늘어나 후발주자임에도 키움증권이 사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후발주자 키움증권, 10년 후 시장점유율 10%·톱5 목표

이날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상무)은 후발주자인 키움증권이 장기 목표를 밝혔다. 진출 첫해인 올해 퇴직연금 적립금 목표치를 5000억원 이내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설정했지만, 10년 뒤인 2035년에는 퇴직연금 시장점유율(MS) 10% 달성 및 적립금 규모 상위 5위(Top 5) 진입을 정량적 목표로 제시했다. 초기에는 시스템 안정화와 신뢰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차원에서다.

표 상무는 "오프라인 영업망을 유지하는 비용이 들지 않는 점이 후발주자로서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절감된 오프라인 채널 비용은 고스란히 고객의 수수료 혜택 및 수익률 경쟁력으로 환원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키움증권이 보유한 약 2000만개의 리테일 계좌와 기존 주식 거래 환경(HTS·MTS)에 익숙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강력한 무기다. 주식 매매를 하듯 연금 자산을 편리하게 굴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기존 리테일 고객의 연금 계좌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28일 키움증권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키움증권의 송수열 연금컨설팅팀장(왼쪽부터), 표영대 연금플랫폼본부장 상무, 이승진 연금전략팀장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출처= 최수진 기자]

◆출시 후 1년간 수수료 면제…수익률 연동 수수료 모델도 도입

키움증권은 초기 고객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비용 면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키움증권은 가입 후 최초 1년간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조건 없이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단기 수수료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수탁고(AUM)를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 성장의 기반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실물 이전 제도의 전면 시행에 맞춰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외화RP 등 표시 상품부터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실적배당형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자산 이전 고객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초기의 수익 모델은 플랫폼 활성화를 통한 교차 판매와 1년 수수료 면제 이후 점진적으로 발생할 운용 수수료로 구성된다.

특히 키움증권은 업계 최초로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 제도도 도입한다. IRP 고객의 수익률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친다면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연금 자산이 증식돼야 증권사도 높은 수수료를 취할 수 있는 구조로, 단순 적립금 유치가 아니라 고객들의 장기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퇴직연금은 노후를 책임지는 장기 투자인 만큼, 가입자 중심의 투자형 온라인 플랫폼을 처음부터 새롭게 설계해 고객 스스로 더 스마트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고객의 연금 자산 수익률을 실질적으로 높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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