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은 바보 아니다, 방황하는 정우주를 위한 변명

정철우 2026. 5. 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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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 앓고 있는 한화 정우주
그러나 그가 최고의 구위 갖고 있다는 건 공통된 평가
지금 필요한 건 손가락질 아닌 격려 아닐까
출처:한화 이글스

(MHN 정철우 기자) 한화의 희망이었던 정우주(20)가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벽에 부딪히며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2경기 등판 승리 없이 2패 5홀드, 평균 자책점 7.54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가 1.99나 된다. 거의 이닝 당 2명 꼴로 내보내고 있다. 주자를 쌓아 놓고 하는 야구에서 안정감을 찾는다는 건 무리한 일이다. 매 경기가 위태롭고 안쓰럽다.

27일 NC전서도 시련을 겪었다. 3타자를 상대 했는데 볼넷 1개와 홈런 1개를 맞으며 2실점.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탓에 패전 투수가 됐다.

정우주와 그를 기용한 김경문 한화 감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패의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하는 것이 프로의 생리. 안 좋은 결과에 대한 비판까지 피해갈 수는 없다.

하지만 정우주에게 모든 짐을 지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앞으로의 정우주까지 비관적으로 봐서는 안될 일이다. 시련을 겪고는 있지만 정우주는 여전히 최고의 구위를 지니고 있는 투수다.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투수다.

정우주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다.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 다양하지 못하다 보니 패스트볼 노림수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나오기는 하지만 패스트볼 하나로 상대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은 지금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류택현 SSG 1,2군 순회 투수 코치는 "정우주의 패스트볼은 정말 매력적이다. 패스트볼 만으로도 충분히 승부가 가능한 구위를 갖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패스트볼 위력을 갖고 있는 투수다. 타 팀 코치로서 부러운 대목이다. 조금 부진할 순 있어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선발 투수로서 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 패스트볼 빼고는 확실하다고 말할 만한 구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긴 이닝을 견뎌내기엔 모자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불펜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힘대 힘으로 붙어 이길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불펜 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
출처:한화 이글스

정우주는 지금보다더 더 적은 구종 구사 비율을 갖고도 지난 해 51경기서 3승무패 3홀드, 평균 자책점 2.85를 기록한 바 있다. 그 때의 구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대표팀 선발 위원회는 바보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구위라 판단해 그를 대표팀에 뽑은 것이다. 그 좋던 공이 하루 아침에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김경문 감독 또한 능력 있는 지도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굳이 꺼내들지 않더라도 KBO 리그서 1000승을 넘게 한 감독이다. 선수 보는 눈이 정확한 것으로는 둘 째 가라면 서러운 수준이다.

그런 김 감독이 정우주를 다시 필승조로 활용할 계획을 세운 건 그만큼 정우주가 갖고 있는 것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필승조로 다시 포함된 지 한 경기 지났다. 홈런은 어느 투수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홈런 한 방 맞아 한 경기 패했다고 마치 모든 것이 끝난 듯 몰아부치는 건 지나친 일이 될 수 있다.

물론 김서현 케이스까지 더해져 한화의 유망주 수난사가 좀 더 도드라져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정우주는 정우주다. 모두가 인정하는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다. 이제 2년차에 불과함에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투수다. 어제의 홈런 한 방이 내일의 실패로까지 이어진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 당장 정우주가 최고의 구위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넘겨내더라도 이상할 것 없다.

김서현은 투구 메커니즘에 있어 갑론을박이 있는 투수다. 누가 옳다고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는 투수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정우주는 이런 부분에서 자유로운 투수다. 그의 구위는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이다. 특히 패스트볼의 경쟁력이 그렇다.

지금 정우주에게 필요한 건 시간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앞으로도 중요한 순간에 정우주를 쓸 것이고 정우주가 자신의 구위로 그 위기를 넘겨낸다면 앞으로는 더 탄력을 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 정우주에게 필요한 것은 지나친 손가락질이 아니라 격려와 기다림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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