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수익률 성장 기대감…국민성장펀드·반도체 소부장 수급 유입 주목[NW리포트]
승강제 도입, 부실기업 신속 퇴출 본격화
AI·반도체·바이오 분야 외국인 투자 확대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지수는 대형주 위주의 랠리에서 소외되며 상대적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수급 양극화를 넘어 한계기업의 신속한 시장 퇴출과 코스닥 시장 승강제 도입 등 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한 구조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수급 분산 현상으로 파악된다.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 집행과 외국인 자금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반등 가능성이 확보된 첨단산업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닥 지수의 반등 동력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승강제 도입 및 한계기업 정리…단기 수급 불균형 야기
현재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유도해 코스닥 시장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와 맞물려 오는 10월 도입 예정인 코스닥 승강제는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더드, 관리군 등 3개 세그먼트로 나누는 제도다. 시가총액, 영업실적, 지배구조 등을 정량적·질적으로 평가해 우량 기업 중심의 100개사 내외를 프리미엄 리그로 선별하고 부실기업은 별도 관리군으로 강등시키는 구조다.
이러한 제도적 변화는 장기적인 시장 신뢰도 향상이 목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중소형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량 지표 중심의 평가 체계에서 수익성이 낮거나 적자 상태인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리군 편입 우려가 있는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자본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초 금융당국의 중소형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달 27일까지 상장사들의 주식병합 공시는 194개에 달하는 등 선제적인 자본금 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집중되면서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웠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코스닥리서치 센터장은 "매년 90개 이상의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새로 진입하고 있지만 퇴출 기업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자본잠식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부실기업이 시장에 방치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켜 왔다"며 "동전주 관리종목 지정 이후 주식병합 행위를 금지해 요건 회피를 막고 완전자본잠식 상장폐지 요건을 반기 기준으로 확대하는 등 이번 상장 유지 요건 강화 조치는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선과 투자자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소부장 매수세 및 국민성장펀드 자금 집행 본격화
외국인 매수세는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된 첨단산업 및 기술주에 쏠렸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 1위는 파두로 총 354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주가는 이달 들어 49.5% 급등했다.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1506억원), 에코프로비엠(1385억원), 서진시스템(1172억원), 하나마이크론(1099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매수세가 집중된 서진시스템과 하나마이크론은 이달 각각 32.4%, 1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 22일 일반 판매를 개시한 국민성장펀드의 자금 집행은 코스닥 수급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년간 150조원을 AI,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12개 첨단 전략 산업에 공급하는 해당 펀드는 투자 대상 업종 다수가 코스닥 상장사로 구성돼 있다.
대규모 기관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코스닥 지수는 당일 4.99% 급등했고 이틀 연속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에코프로비엠(10.77%)과 에코프로(12.87%)를 비롯해 에이비엘바이오(9.37%) 등 바이오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 증가는 코스닥 대형주 재평가 사례로 분류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AI 반도체 장비 수주 증가 전망이 반영되며 이달 들어 주가는 81.75%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한때 10조원을 상회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5위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부실기업 퇴출을 통한 코스닥 지수 체질 개선과 국민성장펀드 자금 유입이 맞물릴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가시성을 확보한 첨단산업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이 집중된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코스닥 지수의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닥 부양 정책에 따른 수급효과를 볼 수 있는 AI 수혜 핵심 종목에 대해 집중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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