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퇴직연금 게임체인저' 될까..."10년 내 증권업 '톱5'로 도약"

신하은 기자 2026. 5. 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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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6월 1일 퇴직연금 사업 공식 출범
“2035년 점유율 10%, 증권업 적립금 톱5 도전”
초년도 수수료 면제부터 수익률 연동 수수료까지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퇴직연금 서비스 공식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회사를 하고 있다. /신하은 기자

키움증권이 오는 6월 1일부터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다. 온라인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최적의 퇴직연금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최초 초년도 수수료 면제 카드까지 꺼내 들며 2035년 시장점유율(M/S) 10%, 적립금 기준 증권업 톱5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키움증권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퇴직연금 핵심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키움증권은 지난 21년간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오며 대한민국 개인 투자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해 왔다"며 "그동안 축적해 온 키움증권의 온라인 투자 플랫폼의 경험과 정보기술(IT) 경쟁력을 퇴직연금 자산 관리에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이 성공해야 키움증권도 성장할 수 있다는 원칙을 수수료 구조에 담았다"며 "업계 최초로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과감한 수수료 혁신으로 고객의 장기 자산 수익률을 실질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표영대 연금플랫폼 상무가 28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퇴직연금 서비스 공식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퇴직연금 핵심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신하은 기자

◆연금도 '키움식 투자 플랫폼'으로...첫해 수수료 전면 면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제도 도입 약 20년 만에 적립금 500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실물이전제도 시행과 투자 상품 선호 확대에 따라 은행·보험권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나타나고 있으며, 대면 중심이던 시장 구조도 온라인·비대면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러한 변화를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발휘할 기회로 판단했다.

차별점으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투자형 온라인 연금 플랫폼 ▲1차년도 수수료 완전 면제·수익률 연동형 수수료 제도 ▲디지털 접근성 강화 등이다.

키움증권은 기존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의 직관적인 매매 환경을 퇴직연금에 그대로 적용한다. 리테일 강자인 키움증권은 상대적으로 투자 경험이 많은 고객들로 구성돼 있는 만큼 익숙한 인터페이스와 투자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초보 투자자를 위해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추천을 통해 성향별 맞춤형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퇴직연금·개인연금·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주요 절세 계좌를 하나로 통합시켜 적립·인출할 수 있도록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수수료 정책에서도 차별점을 두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전 제도에 거쳐 첫해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를 면제한다. 더불어 수익률과 연동된 수수료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투자자들의 수익률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DB형 수수료의 경우, 전 업권 중에서 가장 저렴할 것으로 추정되며, DC형은 업계 평균 수준으로 예상된다. IRP는 고객의 수익률을 기준 지표로 하며 일정 수익률 이상일 때만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형성된다. 기본 수수료는 있지만, 고객이 당사가 정한 기준 수익률에 미달하면 수수료를 면제하는 형식이다.

표영대 연금플랫폼 상무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 도입 이후 가입자들의 선택권,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고, 보험과 은행에 있던 퇴직연금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이뤄지고 있다"며 "퇴직연금 시장이 10년 뒤 12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온라인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된 시점에서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퇴직연금 사업 진입 첫해인 만큼 수익성보다는 사업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는 부연이다.

키움증권은 10년 내 퇴직연금 시장점유율 10%, 증권업 적립금 기준 상위 5개사 진입을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증권업 내 퇴직연금 시장이 고착화된 경향이 높고, 촘촘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특히 첫해 수수료 완전 면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이 달린 만큼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더불어 퇴직연금 집중 영업망으로 꼽히는 지점이 없다는 점으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키움증권은 키움금융센터 내 퇴직연금 전문 상담 조직을 별도 신설하고, 시류에 걸맞은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오히려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표 상무는 "키움증권은 기존 기업금융과 법인영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퇴직연금 역시 비대면 법인영업 조직을 별도로 구성해 기존 조직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