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내달 대규모 파업 집회…정신아 대표 "진심으로 송구"


카카오 노사가 임금 및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국 위기를 맞았다. 카카오 노조가 내달 판교역 일대에서 대규모 파업 투쟁을 예고하며 단체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같은 날 정신아 대표는 내부 불확실성 고조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내달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성남 판교역과 유스페이스 일대를 행진하는 집회를 연다고 분당경찰서에 신고했다. 예상 참여 인원은 조합원 1천200여 명에 달한다.
전날 카카오 본사 노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늦은 밤까지 조정을 이어갔으나 결국 중지됐다. 이에 따라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계열사가 동시에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본격적인 파업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조정 중지 결정은 회사와 구성원 간 신뢰 붕괴의 결과"라며 "회사의 수동적 대응과 일방적 성과급 지급으로 교섭 신뢰가 훼손됐다" 고 비판했다. 특히 논란 속에서 퇴사한 홍민택 전 최고제품책임자(CPO) 등 전임 경영진들이 수백억 원의 보상을 챙긴 점을 지적하며 "더 이상 기다림과 인내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파업 전운이 고조되자 사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 대표는 "아직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귀 기울여 대화로 풀어가며 다시 하나의 카카오로 힘을 모으자"고 강조하며, 향후 조직 개편을 통한 안정적 체계 수립 의지도 함께 내비쳤다.
이에 카카오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기존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이원화한다. 분산돼 있던 디자인 조직은 하나로 통합해 전문성과 협업 시너지를 높이고, 카카오톡 조직 내에서는 '유저 퍼스트 TF'를 신설해 이용자 소통과 서비스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세부적인 조직 개편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카카오톡 개편 등 프로덕트 조직을 총괄해온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사퇴가 맞물리며 향후 정비 방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사측은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합의를 시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진명 기자 jeans20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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