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뛰는데 문재인은 침묵…전직 대통령 지선 막판 엇갈린 행보
文, 외부 활동 자제 속 SNS 간접 지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거 지원 행보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전국 각지를 돌며 국민의힘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선 반면, 문 전 대통령은 공식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어서다.
박근혜, 강원·경북 등 전국 순회…막바지 세 결집 총력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원주와 횡성, 경북 문경을 잇달아 찾아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 사격한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적으로 보폭을 넓히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25일 충청권, 27일에는 경남 진주와 양산, 울산, 부산 등 영남권 주요 지역을 두루 훑었다. 오는 29일에는 경남 창원을 찾아 지지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는 국민의힘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와 국회의원 등이 대거 동행하며 지지층 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을 두고 보수층을 강하게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중도층 표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문재인, 공식 활동 없이 잠행…SNS 통한 '간접 지원'만
반면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식적인 선거 지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것이 가장 최근의 공식 외부 일정이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 여러 차례 '좋아요'를 누르며 간접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2년 전 총선과 달라진 기류…'PK 성적표' 부담 작용?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2년 전 4·10 총선 당시 적극적인 모습과 비교된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경남 거제 계룡산을 오르거나, 창원을 찾아 후보들과 동행 유세를 펼치는 등 낙동강 벨트 전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시 민주당은 경남지역 총선에서 김해 2곳(갑·을)과 창원 성산 등 단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문 전 대통령의 소극적 행보는 지난 총선 결과에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