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도자기 축제, 경품이 “중국산 싸구려”…주최측 사과문
올해는 6500원짜리 ‘중국산 기념품’ 추첨 증정
참가자 “이거 받고 싶어 릴스 만들었는데” 실망감

경기도 ‘여주도자기축제’에서 중국산 저가 도자기를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축제 주관 기관인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공식 사과했다. 이 재단은 지난해 ‘2025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도 중국군 열병식 영상을 무대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는 등 축제를 망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28일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재단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여주도자기 축제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했다. 축제 방문 사진을 개인 에스엔에스에 올린 관람객 중 20명을 추첨해 ‘미니 달항아리’를 증정하는 행사였다.
그러나 이벤트 당첨자인 여행 크리에이터 ㄱ씨가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송받은 경품 내부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스티커를 발견했다”는 후기를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ㄱ씨는 “대행사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읽고도 답이 없었다. 주관사에 직접 전화했더니 ‘경품 안내에 미니 달항아리라고만 적혀 있지 않았냐’며 말장난식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
여주의 우수한 도자기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축제에서 중국산 저가 도자기 경품에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결국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이 공개 사과문을 통해 “시민과 관람객 여러분께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재단 조사 결과, 이 이벤트는 마케팅 운영 용역사가 기획과 홍보, 경품 준비, 당첨자 안내 등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역사는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개당 6500원 상당의 중국산 도자기 제품을 구매해 별도 검수 절차 없이 당첨자들에게 발송했다.
이 이사장은 “지역 도예인과 도자 산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축제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이 경품으로 지급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며 “축제 운영 전반을 관리·감독해야 할 이사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벤트 당첨자 전원에게 여주산 진짜 달항아리를 다시 제작하여 재발송하겠다고 했다.
앞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지난해 11월2일 ‘2025 여주오곡나루축제’의 한 공연 무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깃발이 휘날리고, 중국군 열병식 영상이 상영돼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한 전적이 있다. 축제의 본질과 지역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대행사에 운영을 통째로 맡겨두고, 정작 감시와 검수는 손을 놓고 있는 재단의 무능한 행정이 다시 도마에 오른 셈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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