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넘어 섬유화까지…커지는 디앤디파마텍 DD01 존재감
“국내 바이오텍 리레이팅 가능성 충분”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Zabopeglutide(DD01)'가 임상 2상에서 효능을 입증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럽간학회(EASL 2026)에서 공개한 DD01(자보페글루타이드)의 임상 2상 결과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것인데, 업계에서는 단순한 임상 성공을 넘어 조기 기술이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전날 EASL 2026에서 DD01(GLP-1/GCG 이중작용제)의 임상 2상 48주차 간 조직생검 최종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순 지방간 감소가 아니다. MASH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받는 조직생검 기반 핵심 지표 3개를 모두 충족했다는 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이 48주 투여 결과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 △MASH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 △두 지표 동시 달성에서 모두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방간염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율'은 투여군에서 50.0%를 기록해 위약군(15.8%)을 크게 앞질렀다. '섬유화 악화 없는 MASH 해소율' 역시 투여군 62.5%, 위약군 5.3%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한 복합지표 또한 투여군이 37.5%(위약군 5.3%)를 기록하며 Best-in-class(계열 내 최고) 약물로서의 가능성을 선명히 드러냈다. 앞서 확인된 12주차 간 지방 감소 효과(30% 이상 감소 환자 비율 75.8%)가 48주차 장기 조직학적 개선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셈이다.
특히 이번 임상은 소규모 환자군(분석 대상 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표에서 명확한 통계적 유의성(P값)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체중이 5% 미만으로 감소한 환자군에서도 12주차 기준 간 지방이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체중 감량에 따른 부수적 효과가 아니라, 글루카곤(GCG) 기반의 직접적인 간 지방 대사 개선 효과가 작동했음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섬유화 개선 효능을 갖춘 후기 임상 단계의 MASH 파이프라인에 극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만큼, 디앤디파마텍의 단기 기술이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MASH 시장에서는 섬유화 개선 지표를 입증한 기업들이 연이어 조 단위 빅딜을 체결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아케로(Akero)를 52억 달러에, 로슈가 89바이오(89Bio)를 35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디앤디파마텍과 동일하게 2상을 완료한 시점에 GSK로 기술이전된 보스턴 파마(Boston Pharma)의 에프티모스페민(Efimosfermin) 딜은 약 20억 달러(선급금 12억 달러) 규모였다.
증권가 관계자는 "DD01의 위약보정 기준 섬유화 개선 수치(34.2%p)는 과거 보스턴 파마가 기록한 24%p 등 경쟁 물질 대비 크게 우수하다"며 "2025년 이후 빅파마들의 활발한 M&A로 시장 내 유의미한 MASH 후보물질의 희소성이 극대화된 상황인 만큼, 디앤디파마텍의 협상력이 크게 높아져 프리미엄을 가산한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 화이자, 암젠 등은 물론이고, 주력 비만 파이프라인이 없어 대사 질환 라인업 강화가 시급한 GSK나 MSD 등이 잠재적 파트너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