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뮤' 찾던 웹젠, 드래곤소드 분쟁에 발목…겹악재에 흔들

김채린 기자 2026. 5. 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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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을 둘러싼 분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신작 '드래곤소드'를 둘러싼 개발사 하운드13과의 퍼블리싱 계약 해지 공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노조 전임자 임금 미지급 사건에서는 대법원이 부당노동행위 판단을 확정했다.

'드래곤소드'는 하운드13이 개발하고 웹젠이 퍼블리싱을 맡은 오픈월드 액션 RPG로, 웹젠이 '뮤(MU)' IP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핵심 신작으로 내세웠던 타이틀이다.

웹젠은 올해 '드래곤소드', '크로노스피어', '르모어', '프로젝트 D' 등 퍼블리싱 신작과 자체 개발작 '프로젝트 S', '테르비스' 등을 앞세워 '넥스트 뮤' 찾기에 나설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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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드13과 ‘드래곤소드’ 퍼블리싱 계약 해지 공방…결제·환불로 이용자 혼선
대법원, 노조 전임자 임금 미지급 부당노동행위 확정…노사 갈등도 부담
엔씨와 R2M 2심서 169억원 배상 판결…뮤 IP 의존도 낮추려던 전략 차질
웹젠. [출처= 웹젠]
웹젠을 둘러싼 분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신작 '드래곤소드'를 둘러싼 개발사 하운드13과의 퍼블리싱 계약 해지 공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노조 전임자 임금 미지급 사건에서는 대법원이 부당노동행위 판단을 확정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와의 'R2M' 지식재산권(IP) 소송 리스크까지 남아 있어 웹젠이 올해 내세운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드래곤소드. [출처= 웹젠]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가장 큰 부담은 '드래곤소드' 사태다. '드래곤소드'는 하운드13이 개발하고 웹젠이 퍼블리싱을 맡은 오픈월드 액션 RPG로, 웹젠이 '뮤(MU)' IP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핵심 신작으로 내세웠던 타이틀이다.

웹젠은 2024년 1월 하운드13에 약 3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했고 해당 게임은 올해 1월 21일 정식 출시됐다. 그러나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 2월 하운드13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사업 계획이 급격히 흔들렸다.  

양측 주장은 엇갈린다. 하운드13은 웹젠이 계약상 지급해야 할 미니멈 개런티(MG) 잔금 60%를 지급하지 않았고 홍보·마케팅 의무도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웹젠은 개발 일정 지연으로 하운드13의 자금난이 악화됐으며 원만한 서비스 운영 방안을 협의하던 중 하운드13이 법적 요건을 갖추지 않고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외부에 알렸다고 반박했다. 이후 웹젠은 MG 잔액을 지급하고 게임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양측 갈등은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이에 이용자 피해 우려도 커졌다. 웹젠은 지난 2월 19일 공지 시점부터 드래곤소드 게임 내 결제 기능을 전면 중단하고 정식 출시일인 1월 21일부터 결제 중단 전까지 발생한 결제 금액 전액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서비스는 별도 공지 전까지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신규 결제 중단과 환불 공지가 동시에 이뤄진 만큼 정상적인 라이브 서비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도 이 사안을 단순한 기업 간 계약 분쟁으로 보지 않았다. 협회는 2월 27일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 자본 논리와 계약 분쟁 속에서 정작 게임에 시간과 애정을 쏟은 이용자들의 권리는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며 관계 부처에 게임 퍼블리싱 표준계약서 내 이용자 보호 의무와 피해 방지 조항 도입을 요구했다. 협회는 특히 웹젠이 MG 지급 의무를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드래곤소드가 흔들린 것은 웹젠의 신작 전략 측면에서도 뼈아프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웹젠은 올해 '드래곤소드', '크로노스피어', '르모어', '프로젝트 D' 등 퍼블리싱 신작과 자체 개발작 '프로젝트 S', '테르비스' 등을 앞세워 '넥스트 뮤' 찾기에 나설 계획이었다. 특히 드래곤소드는 웹젠이 MMORPG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액션 RPG로 장르 다변화를 시도하는 대표작이었다.  
웹젠, 방치형 신작 게임 '뮤: 포켓 나이츠' 사전등록 시작. [출처=웹젠]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웹젠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3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39.6% 감소했고, 전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21.2%, 23.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지만, 이는 지난해 일시적 하락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해외 매출 비중은 51%로 국내를 앞섰지만 국내 시장 부진과 신작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이다.  

웹젠의 구조적 과제는 높은 '뮤' IP 의존도다. 2025년 1분기 기준 웹젠 매출의 71.5%가 '뮤' IP 게임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뮤 IP 매출 비중은 2023년 63%, 2024년 70%, 2025년 63% 수준으로 유지됐고 뮤 IP 매출 자체도 2024년 약 1508억원에서 2025년 약 1097억원으로 줄었다. 웹젠이 신작과 장르 다변화를 강조한 이유다.  

노무 리스크도 최근 다시 부각됐다. 대법원은 4월 30일 웹젠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웹젠 측 상고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노조 전임자에게 2022년과 2023년 임금 인상분 및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은 행위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본 원심 판단이 확정됐다.  

해당 사건은 웹젠 노사가 단체협약 및 임금협약 당시 노조 전임자의 임금 인상분과 인센티브를 조합원 평균에 맞춰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노사관계가 악화되면서 사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데서 출발했다.

웹젠 측은 조합원 평균을 산정하려면 노조가 조합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사측이 실현이 어려운 방안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사실상 지급을 거부했다고 판단했다.  

IP 소송 리스크도 남아 있다. 엔씨소프트가 웹젠의 모바일 MMORPG 'R2M'이 '리니지M'을 모방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3월 웹젠의 부정경쟁행위를 인정하고 169억1820만9288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저작권 침해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R2M' 서비스 중단도 함께 명령했다. 웹젠은 상고와 강제집행정지 신청 방침을 밝힌 상태다.  

해당 배상액은 웹젠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 297억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판결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일회성 비용 부담뿐 아니라 'R2M' 서비스 지속 여부, 향후 IP 활용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웹젠이 주력 IP 의존도를 낮추고 신작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시점에, 기존 타이틀 관련 법적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구도다.  

시장 반응도 차갑다. 이달 27일 기준 웹젠 주가는 장중 1만420원 수준까지 내려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고 52주 고점 1만8010원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회사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내놓았음에도 신작 불확실성과 분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누르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웹젠의 반등 시나리오는 분쟁 해소 여부와 신작 일정의 구체화에 달릴 것"이라며 "드래곤소드의 서비스 주체와 글로벌 재출시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후속 라인업이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나올지가 중요해졌고, 일정이 밀리거나 성과가 미흡할 경우 뮤 IP 의존도를 낮추려던 체질개선 전략도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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