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보궐선거 TV토론회 후끈…박형룡·이진숙 정면충돌

전재용 기자 2026. 5. 2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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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물 오타·법인카드 의혹·여론조사 해석 놓고 공방전
화원교도소 후적지 활용 방안 두고 ‘상상력 vs 현실성’ 대립
▲ 28일 오전 TBC 주관으로 열린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형룡 후보와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가 격론을 벌였다.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자들이 토론회에서 거센 공방을 벌였다. 지역 공약 검증을 넘어 상대 후보의 자질과 정치적 이력과 가치관을 파고들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고, 특히 주도권 토론에서 '공보물 오타'를 비롯해 '법인카드 의혹'과 '여론조사 왜곡' 등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28일 오전 TBC 주관으로 열린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형룡 후보와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가 격론을 벌였다.

첫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는 박형룡 후보가 이진숙 후보의 선거 공보물 문구를 문제 삼으며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공보물에 '야당의 폭주 앞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문구 등이 그대로 들어갔는데 어떻게 이런 중대한 오타를 발견하지 못했느냐"며 "낙하산으로 갑자기 내려오다 보니 내부 검토 시스템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이에 이 후보는 "짧은 시간에 준비하다 생긴 단순 실수"라면서도 "단순 오타 하나를 시스템 붕괴로 몰고 가는 것은 침소봉대이자 견강부회"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 후보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저는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 가족과 식사조차 법인카드로 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사안인 만큼 사적으로 1원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게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선거 기간 중 허위사실 유포는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사적 사용 증거 없이 명예훼손성 발언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는 이진숙 후보가 박형룡 후보의 여론조사 발언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최근 행사장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2.5%p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일반 여론조사가 아니라 적극 투표층 기준이었다"며 "이를 설명하지 않고 초박빙이라고 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적극 투표층 수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생략됐을 수 있다"며 "수치 자체를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양측은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화원교도소 후적지 1만석 규모 K-팝 공연장 건립'을 놓고도 충돌했다.

이 후보는 "6만5000석 규모 대구월드컵경기장도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지역 인근에 대규모 공연장을 짓겠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K-팝 공연 운영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정치는 상상력의 산물"이라며 "대구산업선과 KTX, 신공항 접근성을 활용하면 화원은 영남권 문화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팝 공연뿐 아니라 로봇 전시와 이스포츠 경기 등을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후반부 토론에서는 정치 현안과 이념 문제가 등장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과거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과 SNS 활동을 거론하며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데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달성군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자리에서 과거 인사청문회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앞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지역 발전론'과 '정권 견제론'을 두고 여야 후보들이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번 토론회에서는 상대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공방이 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달성군의 청년 유출 문제나 산업·교통 인프라 확충 등 실질적 민생 현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행정통합과 같이 선거에 앞서 추진된 일들로 여야가 충돌해 정치적 피로감이 상당한 상태"라며 "남은 선거 기간에는 네거티브가 아닌 실현 가능한 지역 비전과 정책 경쟁을 두고 유권자의 표심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