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연히 민주당 찍는데 주변인들은…” ‘민주 텃밭’ 전주서 무슨 일이 [르포]
“김관영, 무소속이어도 경험 있어”
“민주당 텃밭에서 혼자 뭘 하겠나”
여론조사선 무소속 김관영이 우세
![지난 27일 전북 전주 신중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한수진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mk/20260528113902316zwds.jpg)
지난 27일 오전 전북 전주 남부시장에서 만난 상인 최모씨(63)에게 전북지사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 지선에서 김관영 후보에게 투표했었다던 그는 “그때는 민주당으로 나와서 믿고 찍은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원택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전 지사였고 잘했어도 이번엔 무소속인데, (지지자들이) 이해가 안 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6·3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날 전주 일대에서 만난 전북 도민들의 민심은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둘러싸고 반으로 갈라진 모습이었다. 정치권 안팎에서 전북지사 선거를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는 이유가 현장 곳곳에서 느껴졌다.
특히 이날 만난 상인들과 도민들 사이에선 “무소속이어도 한번 해봤던 김관영이 낫다”는 말이 적지 않게 나왔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무소속 후보가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전례가 없었던 만큼 더 눈에 띄는 반응이었다. 최근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연이어 전북행에 나선 배경에도 이 같은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7일 전북 전주 진북광장 사거리 일대에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한수진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mk/20260528115705885lkde.jpg)
풍남문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중인 70대 전모씨는 해당 의혹을 언급하면서 “관례적으로 있었던 일 아닌가”라며 그를 감쌌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원택 후보도 식사비 대납 의혹이 있지 않나”라며 “그냥 정청래 대표가 원하는 사람을 앉히려는 것 같은데, 그런 이유로 김관영을 흠집내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며 김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전씨의 남편 김모씨도 “김관영은 바로 내쳤으면서 이원택은 그냥 놔두는 게 맞나”라며 거들었다.
‘현역 프리미엄’도 김 후보 지지 이유로 언급됐다. 풍남문광장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그래도 행정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새만금이나 기업 유치 등 생각보다 김 지사가 벌여놓은 사업들이 많다. 전북의 미래를 생각하면 김 지사를 지지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전주 남부시장에서 시민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한수진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mk/20260528113904944pvbg.jpg)
자신을 ‘76년 전주 토박이’라고 소개한 택시 기사 이호성씨(76)는 “어쨌든 행정을 하려면 정부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면서 “정치는 같이 어울리고 해서 뭔가를 만드는 거다. 민주당 텃밭에서 민주당하고 완전히 척을 지고 자기 혼자 열심히 한다고 뭐가 되겠나”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확실한 이 후보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다. 이씨는 “다니면서 들어보니 김 후보의 고향인 군산과 완주를 뺀 대부분 지역에선 이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전주, 익산 인구가 전북 인구의 절반이다. 지금 흐름으로는 김 후보가 이기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신중앙시장에서 만난 시민 하모씨(39)도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음이 커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이번에는 지사선거뿐만 아니라 시장 선거도 우선 당을 보고 찍을 생각”이라고 했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전주시청 인근에서 만난 50대 직장인은 “지난번엔 김 후보를 지지했는데, 대리비 의혹 이후 조금 실망했다”면서 “그렇다고 이 후보가 딱히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 누구도 뽑기 싫어서 투표를 안 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관영 무소속 (왼쪽 사진) 후보와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mk/20260528113905228sgch.jpg)
‘여론조사 꽃’이 발표한 전북지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45.0%, 이 후보는 38.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9%로 오차범위 밖이다.
해당 조사는 지난 24~25일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1.2%다.
또 ‘조원씨앤아이’가 전라일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가 51.9%, 이 후보가 35.3%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16.6%포인트로 역시 오차범위 밖이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2.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전주 = 한수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20년 헐값에 전세 살더니 “내집으로 해줘”…호소문 역풍 맞았다 - 매일경제
- “20대 신혼부부가 16억 집 계약, 알고보니 삼전·하닉 커플”…동탄 부동산 들썩 - 매일경제
- [속보] ‘한덕수 재판서 위증’ 윤석열 전 대통령에 무죄 선고 - 매일경제
- 공사비 50%씩 치솟는다…공공주택 1만호 건설 줄줄이 연기 - 매일경제
- [단독] “나가면 더 대우 받으니까요”…한국은행 40대 ‘허리’가 떠난다 - 매일경제
- “취직이요? 그냥 놀래요”…20대 후반 ‘쉬었음’ 청년 3만명 늘어 - 매일경제
- “예비군, 폭염 무관한 저녁에 사망” 軍발표에…‘그럼 누가 죽였나’ 시끌 - 매일경제
- [속보] 한국은행, 올해 성장률 전망치 2.0%→2.6% 상향 조정 - 매일경제
- 스타벅스 이어 KBS까지…방송가로 번진 ‘탱크’ 논란 - 매일경제
- 이정후, 부상 이탈 이후 첫 훈련 소화...주말 콜로라도 원정 복귀 ‘정조준’ [MK현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