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은행들, 우크라 드론방공망 '자체 부담'…직원들 무기 소지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러시아 중앙은행 세바스토폴 지점 2026년 5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하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중앙은행 세바스토폴 지점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영상의 화면 캡처. 러시아가 임명한 세바스토폴 지사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제공. [세바스토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newsy/20260528113650850tyur.jpg)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내 타격 작전을 강화하는 가운데, 러시아 은행들이 우크라이나 드론 대응을 위해 자체무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러시아 국가두마(연방하원)에서 통과됐습니다.
이에 은행 직원들이 무기를 소지하는 것도 허용될 예정입니다.
러시아 국가두마는 현지시간 26일 은행들이 자사 시설에 자체적으로 설치한 전파 교란 시스템과 방공망을 이용해 드론을 격추시킬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AP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습니다.
비용은 은행들이 자체 부담하게 되고, 국가 예산 지원은 없습니다.
여기 해당하는 은행은 러시아 중앙은행과 그 산하의 현금 수송·보안 전문 기관 러시아 현금수송협회, 그리고 최대 대출 기관인 스베르방크 등입니다.
이 중 스베르방크는 상장기업이지만, 과반 지분을 러시아 국가펀드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토 구석구석에 은행 지점이 있어 이들을 방공망에 편입시키면 러시아의 방공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나톨리 악사코프 국가두마 금융시장위원장은 "직원들은 무기를 소지할 것이고, 드론 방어 시스템과 전파 교란 장비는 금융 인프라 시설 근처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악사코프는 민간 대출 기관 중 스베르방크만이 유일하게 목록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해당 은행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면서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법안에 상세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행될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은행들이 장비를 광범위하게 설치하고 직원들에게 사용법을 교육하려면 거대한 조직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P가 인용한 러시아 국영 인테르팍스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이 법안은 작년 8월 초안이 발의된 후 범위가 확대됐고, 효력을 발휘하려면 연방평의회(연방상원)의 승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 등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토머스 위딩턴 연구원은 이 법안에 대해 "러시아의 군사 수준의 드론 방어 능력이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 능력이 효과가 있다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혁신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드론 방어의 부담 일부를 민간에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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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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