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유동성 블랙홀, 레버리지 ETF가 불쏘시개

전병윤 2026. 5. 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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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목 거래대금 전체의 49% 달해 양극화 극심
2배 추종 레버리지 ETF 상장 후 변동성 확대
자료: 하나증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시장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코스피시장 하루 거래대금의 절반을 차지하며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특히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각각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가 대거 상장된 이후 두 종목의 지배력이 더욱 커져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시장(27일 기준)에서 삼성전자(우선주 제외)와 SK하이닉스 거래대금은 각각 10조7304억원, 17조1642억원으로 두 상장기업은 하루 새 27조8946억원 거래됐다. 두 종목의 하루 거래대금은 코스피시장 전체(56조8321억원)의 49.1%에 달한다.

이달 하루 평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거래대금이 코스피의 43%를 차지했는데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더 커진 것이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77개 하락 종목은 10배가 넘는 826개에 달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른 덕분에 지수는 전날보다 2.25% 오른 8228.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이미 2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의 47%에 달한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27일 대거 상장되면서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주가 움직임의 2배를 추종한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5% 오르면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10% 상승하는 구조다.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투자금이 들어오면 해당 종목의 현물 주식을 투자금 만큼 100% 매수하고 동일한 규모의 선물 계약을 추가 매수해 2배로 움직이도록 설계하는 식이다.(현물형 레버리지 ETF의 운용 구조) 이로 인해 주가가 더 출렁일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ETF로 돈이 들어오면 현물과 선물 매수로 주가를 더 끌어올리고 괴리율(ETF의 실제 자산가치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의 차이)이 벌어진 걸 줄이기 위해 장 마감 직전 추가 매수하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급변동한다"며 "레버리지 ETF는 이런 현상을 더욱 심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는 레버리지 ETF가 낙폭을 더 확대시키는 일종의 '음의 되먹임' 현상이 나타난다.

레버리지 ETF 자체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하기보다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란 분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장된 15조원 이상의 코스피 200 ETF와 반도체 레버리지 ETF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이미 상당하다"며 "지난해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10조원 이상인데 해당 ETF의 수급과 주가의 방향성은 상관관계가 낮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도공통적인 특징이란 설명이다.

다만 하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는 일간 리밸런싱을 통해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 매수, 하락하면 추가 매도를 해야 하는 구조"라며 "이로 인해 단일종목 레버리지ETF는 주가의 중장기 방향성 보다 장 마감 시점의 수급 집중을 유발해 단기적인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병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