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갈등 커지자…초기업노조 “DS·DX 나눠 투트랙 교섭”

김명득 선임기자 2026. 5. 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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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5명·DX 3명 집행부 분리 운영…“부문 특수성 반영”
최승호 “부적절 발언 사과”…다음달 17일 재신임 총회
임금협상 찬반 갈린 노조 분위기…DX 중심 불만 반영 나서
시스템LSI·파운드리 흑자 전환 요구…CSS 처우 개선도 추진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에서 열린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을 분리해 교섭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DS와 DX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갈등이 커진 가운데 노조 조직 운영과 교섭 방식 전반을 손질하겠다는 취지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28일 발표한 '향후 교섭 및 조합 운영 방향 안내' 입장문에서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개편하겠다"며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DS 5명, DX 3명으로 분리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우선 DS부문에서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의 경영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회사가 흑자 전환 비전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임금협상 과정에서 적자 사업부에도 고액 성과급을 지급하는 문제를 두고 노사 간 이견이 컸던 만큼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지적이 나온 CSS 조합원 처우 개선에도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DX부문과 관련해서는 전담 집행부 2인을 새로 선임해 조합원 요구사항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타 노조와의 공동 교섭 참여도 확대해 근로조건 개선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임금협상 타결 이후 DX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 이탈 움직임이 나타난 데 따른 대응 성격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진행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는 노조별 찬성률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DS 소속 조합원이 다수인 초기업노조에서는 80.6%(4만4606명)가 찬성한 반면, DX 구성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서는 21.1%(1536명)만 찬성표를 던졌다.

최 위원장은 교섭 과정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파운드리 이직을 돕겠다', 'DX 못 해먹겠다' 등 조합을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조합원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찬성률이 조합원의 만족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아쉬움과 실망감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며 "이번 교섭에서 느끼는 조합원들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다음달 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를 공고하겠다며 "조합원들의 결정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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