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이사회 재편…"정책·글로벌 역량 강화 포석" [현장]
삼성 등 금융사 지분 투자와 글로벌 변화 대응
임직원 위한 도입된 자사주 장기보상 정책도

두나무가 금융권과의 접점 확대와 글로벌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이사회 개편과 함께 정관 변경을 단행했다.
두나무는 28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역삼823 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도규상 김앤장법률사무소 글로벌금융전략연구소장과 이상구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현중 글로벌협력총괄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도규상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34회에 합격해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등을 거쳤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을 역임한 금융·정책 전문가다. 이상구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인공지능(AI) 및 차세대 컴퓨팅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두나무는 2022년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이후, 송치형 회장과 대표이사를 포함한 4인 체제로 이사회를 운영해 왔다.
두나무의 이번 이사회 개편은 최근 삼성 금융계열사의 지분 확보 움직임과 맞물리며 '금가분리 대응'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이날 삼성증권은 2%,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1%씩, 총 139만주를 6128억원 취득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투자는 카카오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로 금가분리(금융-가상자산)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두나무에 1조원 규모로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한화투자증권은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 취득할 예정이다.
전통금융권에서 두나무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증권선물위원장을 지낸 도규상 사외이사의 선임은 단순한 외부 인사 영입을 넘어 정책·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도 사외이사는 금융당국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정책 전문가로, 향후 금산분리 이슈를 비롯한 규제 리스크 관리와 대외 커뮤니케이션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박현중 글로벌협력총괄을 사내이사로 임명한 것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중장기 전략 실행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경석 대표는 "박 총괄은 기술 플랫폼 경험과 글로벌 경험을 갖춘 인재"라며 "중장기 비전 실현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도 함께 의결됐다. 회사는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경우 자기주식을 취득·보유할 수 있도록 근거를 명확히 했다. 사의 경영과 기술혁신 등에 기여했거나 향후 기여할 역량을 갖춘 임직원에게 장기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장기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다.
두나무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보통주 54만6564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정관 변경과 동시에 최대 17만주를 2027년 정기주주총회 전일까지 임직원 보상용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총수 대비 자기주식 비율은 기존 1.57%에서 1.08%로 낮아졌다.
이날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주총 질의응답에서 "글로벌 서비스 확대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 기반 확장을 규제 환경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투자와 협력 방안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나무는 네이버와의 주식교환 등 주요 절차에 대해서는 "정부 승인 절차에 맞춰 성실히 진행 중이며, 이후 계획은 절차 마무리 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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