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혼부부가 16억 집 계약, 알고보니 삼전·하닉 커플”…동탄 부동산 들썩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5. 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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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자금 최대 5억 저리 대출
정부 대출 규제 영향도 안받아
동탄·수지 집값 서울보다 더 올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의 모습. [뉴스1]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이 최종 타결되면서 연 1.5% 금리의 사내 주택대출 제도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 집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저금리 대출과 성과급 기대감이 겹치며 젊은 반도체 종사자들의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간 단체협약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주택 직원들은 주택구입 자금 최대 5억원, 전세자금 최대 3억원을 연 1.5% 금리로 빌릴 수 있게 된다. 상환 기간은 10년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크게 낮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만큼 실질적인 주택 구매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내년 초 수억원 규모 성과급 지급 기대도 더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미 부동산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 접근성이 좋은 화성 동탄과 용인 수지 일대에 젊은 고소득층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28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동탄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 16억원짜리 아파트를 사겠다고 찾아온 20대 신혼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삼성전자 직원이고 아내는 SK하이닉스 직원이었다”며 “현금 동원력이 좋은 젊은 대기업 직원들이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자기자본 3억~4억원에 부모 증여금과 회사 주택대출을 활용해 우선 계약한 뒤 부족한 자금은 내년 성과급으로 메우겠다는 수요가 많다”며 “오피스텔이나 월세에 살던 직원들까지 매수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삼성전자 사내 대출뿐 아니라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와 하이닉스 일자리 증가 기대까지 겹치며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며 “대장 단지인 롯데캐슬은 사실상 매물이 없고 주요 단지 호가도 지난해보다 2억~3억원씩 올랐다”고 전했다.

동탄역 주변 아파트 단지 전경
실제 집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기준 용인 수지구 아파트값은 0.38%, 수원 영통구는 0.35%, 화성 동탄권은 0.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0.35%)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동탄신도시의 올해 1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2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 7일 20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 102㎡도 이달 2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동탄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당시 규제지역에서 제외돼 실거주 의무가 없고 갭투자도 가능하다. 여기에 2028년 GTX-A 삼성역 개통 기대까지 더해지며 투자 수요도 유입되고 있다.

집값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기존 집주인들이 시세차익을 바탕으로 분당·판교·서울 등 상급지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강한 대출 규제로 일반 수요자의 자금 조달은 어려워졌지만 삼성전자의 저금리 사내 대출과 고액 성과급은 강력한 매수 동력이 되고 있다”며 “동탄·용인·판교 등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는 물론 강남 접근성이 좋은 서울 강동권까지 연쇄적인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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