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명품 덕? 고물가 깊어졌는데 백화점 매출 어떻게 늘었나

이지원 기자 2026. 5. 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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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요 유통업태별 매출 동향
소비 양극화 뚜렷하게 나타나
백화점 매출액 10개월 연속 증가
대형마트 · SSM 매출액 감소세
누적된 물가 상승 장보기 부담

물가 압박이 심해지면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런데 유통채널에 미치는 영향은 엇갈린다. 백화점은 늘어난 '명품 소비'의 수혜를 톡톡히 누린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소비 위축의 부메랑을 정면으로 맞았다. 소비 양극화가 또 하나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백화점 매출액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액은 감소했다.[사진|뉴시스]
"물가가 무섭게 오르니 소비를 줄이고 주식이라도 사야겠단 생각이 든다." 직장인 김지현(34)씨는 최근 들어 장을 덜 본다. 고물가에 줄일 수 있는 건 다 줄여야겠다는 심산에서다. 중동 전쟁 이후 더 심해진 고물가가 민생을 압박한 결과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이하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9월(2.1%) 이후 8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물가 상승의 여파가 소비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편의성'을 앞세운 백화점, 편의점 매출액은 증가하는 반면 '식품' '중저가' 위주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액은 감소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참고: 백화점은 3개사(롯데백화점ㆍ현대백화점ㆍ신세계백화점), 대형마트는 4개사(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ㆍ농협하나로마트), 편의점은 4개사(GS25ㆍCUㆍ세븐일레븐ㆍ이마트24), SSM은 4개사(이마트에브리데이ㆍ롯데슈퍼ㆍGS더프레시ㆍ홈플러스익스프레스) 기준.]

산업통상부가 지난 5월 27일 발표한 '2026년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7%(이하 4월 기준)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액은 6.6% 감소했다. 편의점과 SSM은 각각 3.3%, -6.9% 증감률을 기록했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7월(5.1%) 이후 10개월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일등공신은 '명품'이었다. 백화점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8.1% 늘었다.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액이 백화점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1%로 전년 동월(37.8%)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이외에도 여성캐주얼(21.1%), 여성정장(14.7%), 남성의류(12.8%), 아동ㆍ스포츠(12.4%), 식품(8.4%) 등의 매출액도 고르게 증가했다. 1인당 구매단가는 14만2796원으로 1년 전(13만608원) 대비 9.3% 늘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중에서도 주얼리 매출액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반면 장보기 수요가 주를 이루는 대형마트와 SSM은 고전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주력 품목인 식품 매출액이 1년 새 9.4% 감소했다. 이외에도 가정ㆍ생활(–9.6%), 스포츠(–7.5%), 잡화(–4.2%) 매출액이 줄었고, 가전ㆍ문화(10.7%), 의류(2.4%)는 증가했다.

SSM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비식품과 식품의 매출액이 각각 5.1%, 7.1% 줄었다. 식품 중에서도 농축수산은 5.7%, 신선ㆍ조리식품 7.6%, 가공식품 8.4%의 매출 감소율을 기록했다. 1인당 구매단가도 하락했다. SSM의 1인당 구매단가는 1만5595원으로 전년 동월(1만6078원) 대비 3.0% 떨어졌다.

산업통상부 측은 "대형마트와 SSM의 경우 온라인으로 소비가 이동하고, 주력 상품인 식품 매출이 부진해지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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