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그놈이 그놈?" "그래도 진심은 봐야"…'용광로' 평택을 민심


포승읍에서 만난 '평택 토박이' 56살 남성 유권자는 스스로를 '무당파'라면서도 김 후보를 찍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 유권자는 "어차피 후보는 거기서 거기고, 공약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걸 맞춰서 이야기하고 있다"며 "굳이 찍는다면 대통령이 속한 여당 후보를 찍는 게 실제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안중읍에 살고 있다는 한 42살 여성 유권자는 "간혹 유튜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별로 돌면서 거주민들의 고충을 듣는 영상이나,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는 영상을 보게 된다"며 "말로만 지역 발전을 외치는 게 아니라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면서 고위관료에게 해결책을 바로바로 주문하는 걸 보면 우리의 고충도 여당 의원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고덕국제신도시에 사는 36살 동갑내기 부부는 유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평택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3선 지역구 의원을 지낸 진짜 지역 전문가"라며 "지역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이 지역에 보수 진보 가리지 않고 내로라하는 정치 거물들이 모이는 것을 두고 "선거철에만 핫해졌다가 바로 조용해져 버릴까 봐 걱정된다"며 "그럴수록 더욱 이 지역에 진심인 분이 당선돼야 지역 발전에 진척이 있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장애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한 50세 학부모도 유 후보가 3선 지역구 의원이던 시절 아내와 평택 지역 장애 자녀 학부모 모임에 정기적으로 나와 미흡한 복지 제도에 대한 고충을 들어준 미담을 전했다. 이 유권자는 "다른 후보들은 평택에 연고도 없는데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나온 게 아닌가 싶다"며 "과연 진심으로 이 지역 거주민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려 나온 건지, 아니면 여길 발판 삼아 자기 정치에 이용하려는 건지 신뢰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평택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40살 공무원은 "박근혜 정부 때부터 아파트 개발 지역을 너무 많이 풀어줘서 미분양도 많이 난 걸로 안다"며 "더 차근차근 개발해 나갔으면 고덕신도시를 중심으로 집약적으로 잘 개발이 됐을텐데 여기저기 난개발만 돼 있고 정돈이 안 돼서 결과적으로 들어와 정착한 사람들도 적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원래 국민의힘 텃밭이었던 동네인만큼 땅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익을 취할 수 있도록 개발 공약을 앞세우고 나중에는 개발이 어떻게 되든 신경도 안 썼던 걸로 기억한다"며 "민주당 후보도 여기저기 옮겨다닌 사람이고 인지도도 높지 않으니 이왕이면 조 후보에게 맡겨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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