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윤상현 체제’ 굳혔다…父 소송취하-지주사 재편 [중기+]
![윤동한(왼쪽부터) 한국콜마 회장,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전 대표 [한국콜마]](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ned/20260528090155878xqmw.png)
6월 4일 3차 변론기일 1주 앞두고 전격 봉합
대기업집단·동일인 지정에 리쇼어링 1호 겹쳐
지주 비율 하락 한국콜마, 공정위서 제외 통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콜마그룹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이 1년 만에 최종 종결됐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 청구 소송을 취하하면서다. 차녀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지난 4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부자 간 법정 다툼까지 마무리되면서 윤상현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화장품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동한 회장 측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에 소 취하서를 제출했다. 윤상현 부회장 측도 26일 소 취하에 동의하면서 취하가 확정됐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29부는 3월 12일 예정됐던 3차 변론기일을 윤 회장 측 연기 신청에 따라 6월 4일로 변경한 바 있다. 재판 재개를 1주일가량 앞둔 시점에 창업주가 먼저 소송을 거둬들인 셈이다.
![[자료=종합. 그래픽=챗GPT 제작]](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ned/20260528090156140eush.png)
이번 소송의 대상은 윤동한 회장이 2019년 12월 윤상현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다. 무상증자 이후 기준으로는 460만주 규모다. 윤상현 부회장은 이 증여로 콜마홀딩스 최대주주에 올랐고, 2024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콜마그룹 2세 경영은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한국콜마와 콜마홀딩스를, 차녀 윤여원 전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를 맡는 구도로 운영돼 왔다.
분쟁은 지난해 4월 25일 오빠인 윤 부회장측인 콜마홀딩스가 여동생인 윤여원 대표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의 개편을 요구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이유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했다. 윤여원 당시 대표 측은 이에 반발했고, 남매 간 갈등은 같은 해 5월 윤동한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부자 간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분수령은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였다.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서 윤상현 부회장 측이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이어 10월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윤상현·이승화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당시 이승화 대표가 사업과 경영 전반을 맡고, 윤상현 부회장은 중장기 비전과 전략 자문을 담당하는 구조로 정리됐다. 윤여원 전 대표는 대외 사회공헌 활동을 맡되 경영 의사결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역할이 축소됐다.
올해 들어선 분쟁 정리 수순이 빨라졌다. 윤상현 부회장은 3월 31일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이어 윤여원 전 대표도 4월 15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승화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윤여원 전 대표는 사내이사직은 유지했지만, 대표이사 사임으로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갈등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윤 회장 측이 ‘주식반환청구 소송’을 취하한 배경에는 그룹 안팎의 환경 변화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콜마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처음 지정됐다. 공정자산총액은 5조2430억원으로 집계됐고, 동일인은 윤상현 부회장으로 지정됐다. 동일인은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주체다. 공정위 지정으로 윤상현 부회장이 그룹 지배의 중심이라는 점이 제도권 안에서도 공식화된 셈이다.
한국콜마가 올해 첫 국내복귀, 리쇼어링 기업으로 선정된 점도 우호적 경영 환경으로 꼽힌다. 한국콜마는 중국 내 생산을 우시 공장으로 일원화하고 세종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부는 한국콜마를 올해 1호 국내복귀 기업으로 선정했고, 지난 4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세종공장을 찾아 선정확인서를 전달했다. K뷰티 수출 확대와 국내 생산기지 강화가 맞물리면서 그룹의 성장 스토리가 경영권 분쟁보다 전면에 부상한 것이다.
최근 한국콜마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지위를 상실 한 것도 윤상현 지배구조가 한결 단순화 된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22일 공정위로부터 지주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공문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콜마 그룹은 콜마홀딩스를 지주사로, 한국콜마를 중간 지주사로 두고, HK이노엔 등 회사들이 한국콜마의 자회사로 편재돼 있었다. 그런데 한국콜마의 지주사 지위가 사라지면서, 한국콜마가 사업회사 성격이 강해지고 지주사 제약에서 벗어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주식반환청구 소송’을 취하 하게 되면서 콜마그룹이 경영권 불확실성을 털고 윤상현 부회장 체제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콜마그룹은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내부거래 공시와 사익편취 규제 등 강화된 공시·준법 의무를 적용받는다. 동시에 리쇼어링 기업 선정과 세종공장 증설, K뷰티 글로벌 수요 확대라는 성장 재료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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