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이후 與 권력 지형 갈린다… 김부겸 역량 1위, 김민석·강훈식 지도자 적합도 1위

김현우 2026. 5.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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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심층 기획조사]
김부겸, 5대 덕목 두루 상위권 포진, 호감도 1위
조국, 인지도 범여권 주자 1위지만 비호감도 1위
추미애, 18~29 여성이 뽑은 차기 국가 지도자 1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7일 대구 북구 태전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구=뉴스1

범여권 미래를 이끌 유력 주자들의 인물 경쟁력은 6·3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할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권은 물론 차기 대권까지 넘볼 수 있는 중량급 인사 다수가 지선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로 전면에 나서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여권의 정치 지형이 새롭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지선이 차기 국가 지도자를 검증하는 시험 무대가 될 수 있어서다. 정치적 명운이 달린 유력 주자들의 성패는 결국 유권자들이 이들의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달렸다는 평가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김부겸, 국가 지도자 역량 평가서 1위... 소통·통합, 도덕성 최대 강점

27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심층 기획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범여권 후보 중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국가 지도자로서 가장 큰 능력(평균 34.6%)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등 국가 비전 제시, 국민 소통·사회 통합, 주거·일자리 등 민생 현안 해결, 도덕성, 인재 발탁 및 리더십 등 5개 항목에서 능력을 갖췄는지 물은 결과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김 후보의 최대 강점은 소통·통합, 도덕성이었다. 각각 38%로 여야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호감도(36%) 또한 선두로 비호감도가 28%에 그쳤다. 대구·경북에서 호감도가 43%로 특히 높아 보수 지지를 기대할 수 있는 민주당 주자임이 확인됐다. 대구시장에 당선될 경우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미래 비전 제시 능력(29%)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약점이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는 범여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가(평균 29.3%)를 받았다. 도덕성(34%)이 강점으로 꼽혔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진보·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투표한 계층에서 능력 평가가 평균 50~56% 높게 나타나는 등 진영 내 기대치가 높았다. 특히 18~29세 여성층에서 차기 지도자 적합도 20%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비호감도(50%)가 높아 외연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확인됐다. 검찰개혁 등 개혁 과제를 주도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송영길 인천 연수갑 후보는 능력 측면에서 박한 평가를 받았다.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 등에 연루되면서 정치적 공백이 있었던 여파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호감도도 25%로 여권 인사 중 가장 낮았다. 다만 민주당 지지·진보층에서는 능력을 높게 평가(44%~47%)받았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조국 경기 평택을 후보의 가장 큰 무기는 이 대통령(96%)에 버금가는 '인지도'(92%)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이들(52%)과 진보층(55%)에서도 호감 응답이 과반일 정도로 민주·진보 진영 내 존재감은 뚜렷했다. 다만 민생 해결 능력(25%)·도덕성(26%)에서 하위권 평가를 받았다. 비호감도(55%) 역시 범여권 인사 중 가장 높았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김민석·강훈식, 낮은 인지도에도 능력·적합도 수위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지선 이후 펼쳐질 정국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정 대표는 진보·민주당 지지층에서 도덕성(57~58%)을 높이 평가했다. 진보층에서 호감도가 52%로 선두권을 달려 진영 내 강한 결속력이 확인됐다. 다만 무당층 순호감도(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숫자)가 -52%로 부정적 인식이 컸다. 이로 인해 무당층에서 정 대표 역량 평가 또한 4~5%로 낮게 나오는 등 강한 거부감이 확인됐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김 총리와 강 실장은 능력 평가에서 김 후보에 이어 2,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총리는 소통 능력에서 36%를 기록하며 범여권 2위를, 민생(34%)·도덕성(34%)·리더십(33%)·미래비전(33%) 평가도 상위권으로 조사됐다. 호감도(34%)에 견줘 비호감도(31%)가 낮다는 점도 강점이다. 강 실장도 도덕성과 소통이 각각 33%, 민생해결 능력과 미래비전·리더십이 각각 30%로 상위권이었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국가 지도자 적합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감도 또한 이 대통령 투표층·민주당 지지층에서 범여권 주자 1, 2위를 기록했다. 김 총리는 60% 안팎, 강 실장이 57% 안팎으로 나타나며 차기 정치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강 실장은 특히 순호감도가 20%포인트로 김 후보(8%포인트)를 크게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외연 확장 측면에서 두 사람 모두 강점이 크다는 뜻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일보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관련 민심을 면밀히 살피고자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 19일 웹조사 방식으로 총 82개 문항을 설문한 이번 여론조사 응답률은 11.1%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집오차 ±1.8%포인트다. 2026년 4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우 기자 wi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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