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이후 與 권력 지형 갈린다… 김부겸 역량 1위, 김민석·강훈식 지도자 적합도 1위
김부겸, 5대 덕목 두루 상위권 포진, 호감도 1위
조국, 인지도 범여권 주자 1위지만 비호감도 1위
추미애, 18~29 여성이 뽑은 차기 국가 지도자 1위

범여권 미래를 이끌 유력 주자들의 인물 경쟁력은 6·3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할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권은 물론 차기 대권까지 넘볼 수 있는 중량급 인사 다수가 지선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로 전면에 나서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여권의 정치 지형이 새롭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지선이 차기 국가 지도자를 검증하는 시험 무대가 될 수 있어서다. 정치적 명운이 달린 유력 주자들의 성패는 결국 유권자들이 이들의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달렸다는 평가다.

김부겸, 국가 지도자 역량 평가서 1위... 소통·통합, 도덕성 최대 강점
27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심층 기획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범여권 후보 중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국가 지도자로서 가장 큰 능력(평균 34.6%)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등 국가 비전 제시, 국민 소통·사회 통합, 주거·일자리 등 민생 현안 해결, 도덕성, 인재 발탁 및 리더십 등 5개 항목에서 능력을 갖췄는지 물은 결과다.

김 후보의 최대 강점은 소통·통합, 도덕성이었다. 각각 38%로 여야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호감도(36%) 또한 선두로 비호감도가 28%에 그쳤다. 대구·경북에서 호감도가 43%로 특히 높아 보수 지지를 기대할 수 있는 민주당 주자임이 확인됐다. 대구시장에 당선될 경우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미래 비전 제시 능력(29%)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약점이다.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는 범여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가(평균 29.3%)를 받았다. 도덕성(34%)이 강점으로 꼽혔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진보·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투표한 계층에서 능력 평가가 평균 50~56% 높게 나타나는 등 진영 내 기대치가 높았다. 특히 18~29세 여성층에서 차기 지도자 적합도 20%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비호감도(50%)가 높아 외연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확인됐다. 검찰개혁 등 개혁 과제를 주도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송영길 인천 연수갑 후보는 능력 측면에서 박한 평가를 받았다. 무죄 선고를 받았으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 등에 연루되면서 정치적 공백이 있었던 여파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호감도도 25%로 여권 인사 중 가장 낮았다. 다만 민주당 지지·진보층에서는 능력을 높게 평가(44%~47%)받았다.

조국 경기 평택을 후보의 가장 큰 무기는 이 대통령(96%)에 버금가는 '인지도'(92%)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이들(52%)과 진보층(55%)에서도 호감 응답이 과반일 정도로 민주·진보 진영 내 존재감은 뚜렷했다. 다만 민생 해결 능력(25%)·도덕성(26%)에서 하위권 평가를 받았다. 비호감도(55%) 역시 범여권 인사 중 가장 높았다.

김민석·강훈식, 낮은 인지도에도 능력·적합도 수위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지선 이후 펼쳐질 정국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정 대표는 진보·민주당 지지층에서 도덕성(57~58%)을 높이 평가했다. 진보층에서 호감도가 52%로 선두권을 달려 진영 내 강한 결속력이 확인됐다. 다만 무당층 순호감도(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숫자)가 -52%로 부정적 인식이 컸다. 이로 인해 무당층에서 정 대표 역량 평가 또한 4~5%로 낮게 나오는 등 강한 거부감이 확인됐다.

김 총리와 강 실장은 능력 평가에서 김 후보에 이어 2,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총리는 소통 능력에서 36%를 기록하며 범여권 2위를, 민생(34%)·도덕성(34%)·리더십(33%)·미래비전(33%) 평가도 상위권으로 조사됐다. 호감도(34%)에 견줘 비호감도(31%)가 낮다는 점도 강점이다. 강 실장도 도덕성과 소통이 각각 33%, 민생해결 능력과 미래비전·리더십이 각각 30%로 상위권이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국가 지도자 적합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호감도 또한 이 대통령 투표층·민주당 지지층에서 범여권 주자 1, 2위를 기록했다. 김 총리는 60% 안팎, 강 실장이 57% 안팎으로 나타나며 차기 정치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강 실장은 특히 순호감도가 20%포인트로 김 후보(8%포인트)를 크게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외연 확장 측면에서 두 사람 모두 강점이 크다는 뜻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일보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관련 민심을 면밀히 살피고자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 19일 웹조사 방식으로 총 82개 문항을 설문한 이번 여론조사 응답률은 11.1%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집오차 ±1.8%포인트다. 2026년 4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우 기자 wi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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