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호르무즈 재개 기대에 5% 급락…한달 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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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 진전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국제유가가 5% 급락해 한 달여 만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5.21달러(5.55%) 내린 배럴당 88.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5.29달러(5.31%)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장중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4월17일 이후 가장 낮았다. 이날 하락으로 브렌트유는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브렌트유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한 영향으로 전날 3.6% 상승했다.
이는 주말 동안 고조됐던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합의 기대를 약화시켰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27일 레바논 공습을 확대하면서 추가 부담도 가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여전히 평화협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란 파르스통신도 미해결 쟁점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항로 재개와 미국 해군의 이란 선박 봉쇄 해제를 포함한 기본 합의가 이뤄졌다는 이란 국영TV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국영TV는 미국이 이란 인근 해역에서 군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관리는 이란과 오만이 공동으로 맡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수석 부사장은 "이란 군 관계자가 전쟁 재개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하면서 많은 트레이더가 평화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원유시장에 반영됐던 극심한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박 운항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해운그룹 COSCO가 운영하는 석유제품 운반선 한 척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이었으며 앞서 지난 하루 동안 원유 운반선 두 척도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전체 원유 운송량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마크 셰이퍼 리퀴디티에너지 이사는 "해운 활동 증가로 핵심 수로가 점진적으로 재개방될 수 있다는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차질을 빚었던 글로벌 에너지 공급 흐름 회복과 단기 공급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의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원유 공급 하루 1400만배럴 이상이 시장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로이터는 수요 둔화 조짐도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인도 양대 항공사는 6~7월 국내선 운항 계획을 대폭 축소한 상태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280만배럴 감소해 6주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재고는 320만배럴 감소했으며 디젤 등 중간유분 재고는 전주 대비 110만배럴 증가했다.
[신아일보] 권이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