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커지는 종전 기대감…금 4450달러·유가 90달러선 붕괴
기관 자금 유출 영향 암호화폐 하락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가능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며 금값이 하락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8/552778-MxRVZOo/20260528080217332urys.jpg)
미·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금·비철금속·암호화폐 시장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유가 안정 기대와 기업 실적 상향 전망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 3거래일 연속 하락
국제 금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가능성이 거론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전장 대비 53.30달러(1.18%) 내린 온스당 4449.0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4398.50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란 국영방송 IRIB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초안을 보도한 점이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인근 지역 병력 철수와 해상 봉쇄 해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상업 운항을 한 달 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 자체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제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전략가는 "금 시장에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중동 상황"이라며 "낙관론이 존재하지만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기대감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물 은 선물 역시 2% 넘게 하락하며 온스당 74달러 후반대로 밀렸다.
국제유가, 이란 협상 기대감에 5% 급락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종전 협상 진전 기대감이 확산되며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5.21달러(5.55%) 하락한 배럴당 88.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종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장 초반에는 이란 국영방송의 종전 합의 초안 보도 영향으로 낙폭이 6%를 넘기도 했다. 이후 백악관의 공식 부인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했지만 약세 흐름은 유지됐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며 협상이 성공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선임 부사장은 "시장은 평화 협상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동안 유가에 반영됐던 극단적인 공급 우려가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브렌트유 역시 5% 넘게 하락한 배럴당 94달러선으로 밀렸다.
비철금속, 중동 공급 우려 완화에 약세
LME 비철금속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전날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알루미늄 3개월물은 1% 넘게 내렸다.
시장은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 초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중동산 알루미늄과 알루미나 물류 정상화 기대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다.
LME 구리는 중국의 4월 공업이익 개선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다만 LME 가용 재고는 대만 지역 취소 물량 증가 영향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
중국 원료탄 가격은 철강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했다. 남부 지역 폭우로 물류와 철강 소비가 차질을 빚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프랑스 광산업체 에라메트(Eramet)는 세네갈 공장의 중광물 정광(HMC) 생산을 부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지난 2월 화재 이후 생산 차질을 겪어왔다.
곡물시장, 러시아 증산 전망에 밀 급락
곡물시장은 국제유가 급락과 러시아 공급 확대 전망 영향으로 밀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7월 CBOT 밀 선물은 13센트 하락했다. 미국 HRW(경질 적색 겨울밀) 작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지만 러시아 생산량 상향 전망과 원유 약세가 이를 압도했다.
미국 겨울밀의 양호·우수 등급은 26%로 추가 하락했고 HRW 주요 지역 작황 지수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러시아 분석기관 SovEcon은 2026년 러시아 밀 생산량 전망치를 9030만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 부담 요인으로 평가됐다.
유럽연합(EU) 역시 밀 생산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옥수수는 미국 파종 진척률이 평균을 웃돌며 약세를 보였다. 반면 대두는 대두박·대두유 강세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암호화폐, ETF 자금 유출에 약세
암호화폐 시장은 지정학 불확실성과 기관 자금 이탈 영향으로 전반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7만4491달러선까지 하락하며 다시 7만6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이더리움은 2026달러선으로 하락했고 XRP·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ETF 자금 유출과 함께 AI 관련 자산 및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소파이 테크놀로지스는 미국 국립은행 발행 기반 스테이블코인 'SoFiUSD'를 공개했다. 해당 코인은 이더리움과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사용 가능하다.
한편 FTSE 러셀의 연례 지수 재편 예비 명단에는 제미니와 갤럭시 디지털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포함됐다.
뉴욕증시, 유가 급락·실적 기대에 사상 최고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종전 협상 기대감과 기업 실적 상향 전망에 힘입어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6% 상승한 5만644.28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02%, 0.07%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 상향을 반영해 연말 S&P500 목표치를 기존 76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주는 차익실현 흐름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론은 3% 넘게 상승했지만 엔비디아·AMD·인텔은 하락했다.
소비재와 헬스케어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프록터앤드갬블(P&G), 홈디포, 나이키, 유나이티드헬스 등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시장은 28일 발표되는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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