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⑨]선거 막판 궁지에 몰린 유정복 후보… ‘배우자 가상자산 은닉 의혹’ 인천시장 선거 최대 변수로

이홍석 2026. 5. 2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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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후보·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정의당·인천시민단체, 연일 파상공세
녹취록 공개에 도덕성 치명타… 선거 막판 최대 악재로 부상
유정복 시장 후보, 선거 1주일 앞두고 사퇴 촉구에 몸살
유 후보 캠프 “친형의 투자 사기 피해 자산… 악의적인 선거 공작” 고발 맞불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6·3 지방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두고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배우자 가상자산(코인) 신고 누락 및 은닉 의혹’에 휩싸이며 연일 거센 역풍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선거 판세의 막판 대형 변수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캠프 측을 비롯해 민주당 인천지역 국회의원들, 정의당 인천시당,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까지 연일 비판 성명을 쏟아내며 총공세에 나서면서 3선을 노리는 유정복 시장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 막판 최대 악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유 후보가 직접 가상자산 관리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 내용까지 공개되며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는 등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코인 투자 관여 안 했다” 해명 뒤집은 녹취 논란

논란은 유 후보 배우자가 보유한 2만1000여 개 규모 가상자산이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유 후보 측은 “후보 본인은 가상자산 투자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며 “친형 자금을 대신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한 사건”이라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통화 녹취록은 이 같은 해명을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이라는 것이 시민사회와 민주당 측 주장이다.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연대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유정복 후보가 직접 가상자산 관리인과 통화하며 코인 회수 여부와 지갑 명의 문제까지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권력형 비리 의혹과 자금 출처까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유 후보는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30분 앞둔 시점에 가상자산 관리인 A씨와 통화했다.

당시 배우자 명의 가상자산은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인 바이낸스로 이전되기 직전이었다고 주장했다.

녹취에는 유 후보가 “다 뺐느냐”, “확보는 확실하게 하는 거지?”, “가상자산 지갑은 누구 이름으로 만들어야 하느냐” 등을 직접 묻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는 유 후보가 코인 거래와 자산 이동 과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피하는 방안을 사전에 논의한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단순 재산신고 누락을 넘어선 중대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능형 재산 은닉… 사퇴 압박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측과 민주당 인천지역 국회의원들도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면 신고된다”, “해외 거래소에서 받자”는 취지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며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계획적 재산 은닉 시도”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캠프는 유 후보 부부를 공직선거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며 “300만 인천시민을 기만한 사안”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 역시 “공직자의 기본 윤리와 신뢰를 무너뜨린 중대한 문제”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특히 자금 출처 문제를 핵심 의혹으로 제기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이 공개한 친형의 자필 진술서와 관련해 “형제 간 또는 가족회사 간 순환거래와 통정매매를 통한 자금 조성 가능성까지 검증해야 한다”며 월미도 땅 거래 의혹 등까지 포함한 전면 수사를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는 성명에서 “국가적 혼란 상황 속에서도 가상자산 이동과 재산 관리에 몰두한 모습은 시민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준다”며 “더 이상 정치공세 뒤에 숨지 말고 시민 앞에 진실을 밝히라”고 비판했다.

유정복 측 “정치공작… 사기 피해 사건”

반면 유 후보 측은 “민주당과 일부 세력이 선거 막판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 후보 캠프 측은 “배우자 재산이 아니라 친형의 부동산 매각 대금을 대신 투자한 것”이라며 친형 진술서와 송금 내역 등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숨길 의도가 있었다면 일부 가상자산을 국내 거래소에 신고했겠느냐”며 고의 은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유 후보 캠프는 “거짓 폭로로 선거판을 흔들려는 낡은 정치공작”이라며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와 제보자 A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한 ‘공작정치 대응 TF’를 출범하며 법적·정치적 맞대응에 돌입했다.

그동안 ‘검증된 행정 전문가’ 프레임을 앞세워 승기를 굳히고자 했던 유 후보는 선거 막판 예기치 못한 도덕성 악재를 만나 방어선 구축에 급급한 실정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대리 투자라 할지라도 배우자 계좌를 거쳐 거래가 이뤄졌다면 재산 신고 대상에서 누락된 점은 명백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와 유 후보 측의 해명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중도층 표심 흔들 변수 될까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선거 막판 중도층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 후보는 그동안 행정 경험과 현직 프리미엄, 안정론을 앞세워 선거전을 이끌어왔지만, 배우자 가상자산 논란이 커지면서 방어적 국면으로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단순 의혹 제기를 넘어 녹취록 공개와 시민사회단체 가세, 야권 총공세가 이어지면서 ‘도덕성 리스크’ 이미지가 확산되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거 막판 네거티브 공세’라는 반발 기류도 적지 않다. 수사 결과가 선거 전에 나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결국 유권자 판단에 맡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정책 경쟁보다 후보 리스크와 도덕성 검증 이슈가 막판 판세를 흔드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며 “유 후보 입장에서는 배우자 가상자산 논란을 얼마나 조기에 차단하느냐가 최대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일 파장이 거세지고 있는 이 같은 상황에서 상대 후보인 박 후보 측은 이번 유 후보의 코인 잔혹사를 선거판의 쐐기를 박을 결정적 기회로 보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배우자 가상자산 은닉 의혹 등으로 유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 수세에 몰린 입장에서 이번 사건이 인천시장 선거 막판 표심을 뒤흔들 최대 핵폭탄이 될지 여·야 캠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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