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도 현금화"…아부다비 국부펀드, 美 증시서 수조원 회수전

이윤형 기자 2026. 5. 2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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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운드리스·메드라인 등 핵심 자산 잇단 지분 매각
증시 강세 타고 수익 실현…IPO·블록딜 동시 확대
ADIA·무바달라, 회수 나서면서도 신규 투자 병행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메이크 잇 인 더 에미레이트(MIITE)' 컨퍼런스에서 아부다비 상업은행(ADCB)의 로고가 전시되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아부다비 국부펀드들이 미국 증시 호황을 틈타 핵심 투자 자산 지분을 잇달아 매각하며 대규모 현금 확보에 나섰다.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 수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Mubadala Investment C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Foundries Inc.) 지분 약 19억달러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같은 날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의 지원을 받는 발전설비 업체 이니오(Innio)도 약 20억달러 규모의 미국 기업공개(IPO) 공모 조건을 확정했다.

IPO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아부다비투자청(ADIA)에 돌아갈 전망이다. ADIA는 3년 전 이니오 모회사 투자 과정에서 상당한 소수 지분을 확보했다.

의료 공급업체 메드라인(Medline Inc.) 지분 매각에서도 ADIA는 잇단 현금 회수에 성공했다. 메드라인 주요 주주들은 지난주 말 지분 매각 가격을 확정하며 ADIA에 약 2억7300만달러를 안겼다. 앞서 지난 3월 진행된 메드라인 지분 매각에서도 ADIA는 초과배정옵션(그린슈 옵션)을 포함해 약 2억5300만달러를 확보한 바 있다.

국부펀드들의 잇단 지분 매각은 글로벌 증시 강세 흐름과 맞물려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지난 3월 저점 대비 약 20% 상승했다. 이달 들어 전 세계 주식 발행 규모는 이미 68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들이 높은 밸류에이션 구간에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신규 투자 역시 병행하며 공격적인 운용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털파트너스(CVC Capital Partners)는 최근 이탈리아 제약사 레코르다티(Recordati SpA) 인수 추진 과정에서 ADIA를 투자자로 참여시켰다. 해당 거래의 기업가치는 약 107억유로(약 124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이란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UAE는 최근 석유 인프라와 금융지구를 겨냥한 드론 공격 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무바달라는 글로벌파운드리스 지분 매각 이후에도 회사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바달라는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여전히 중요한 장기 투자 자산"이라며 "주주 기반 확대가 회사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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