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안’에서 싸우는 동안, ‘밖’에서 1조 밸류 인정받은 마이크론 [글로벌 모닝 브리핑]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을 등에 업은 마이크론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성과급 불평등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해외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하루 만에 약 20%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 1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세 배 이상 상향 조정하며 “AI가 메모리 산업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가 구체화될수록 마이크론에 대한 재평가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UBS는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이 2027~2029년 사이 100달러를 넘어서고 잉여 현금흐름도 400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마이크론은 미국 내 투자 규모도 기존 1700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약 300조 원)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버지니아주 공장 증설 기념식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은 올해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품목관세를 적절한 시점에 전면 부과하겠다며 마이크론을 측면 지원하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한국산 제품과 미국산 제품을 관세로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내부 갈등이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은 메모리 부문 직원과 스마트폰·가전 부문 직원 간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0배에 달한다고 보도하며, 이 같은 불평등한 보상 구조가 5개월간의 격렬한 내부 분쟁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규모가 2028년 세후 기준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집값과 근원물가 상승 및 한국은행의 조기 긴축 정책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 경영진이 미 국방부에 대이란 드론 공격에 사용되는 스타링크 단말기 연결 비용을 기존 5,000달러에서 2만 5,000달러로 5배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방부는 처음에 이를 거부했으나 드론 공습의 전과가 누적되자 결국 수용했고, 이에 따라 드론 한 대당 조달 비용이 두 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1만 기로 구축한 통신망 덕분에 지상 기지국 없이도 야전에서 운용이 가능해 미군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같은 날 스페이스X는 미 우주군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돔’ 핵심 기반 사업인 22억 달러 규모의 고속 위성통신 네트워크 구축 계약도 추가로 따냈습니다.
민간 시장에서도 스타링크의 독주는 계속됐습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이 2027년부터 500대 이상의 항공기에 스타링크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알래스카항공도 스타링크를 선택한 바 있어, 주요 항공사 가운데 아마존의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채택한 곳은 델타항공이 사실상 유일하게 됐습니다.
스타링크의 연이은 수주는 다음 달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로 꼽힙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69%를 차지하는 유일한 흑자 사업입니다. 아울러 CNBC는 머스크 최고경영자와 주요 인사들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 합병을 논의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으며,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합병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최종 타결을 목전에 두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은 동결 자산 해제를 핵심 조건으로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협상 타결에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협상을 하거나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양측의 휴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추가로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각료회의를 열어 이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당초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백악관으로 장소가 변경됐습니다.

비공식 협상은 물밑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협상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이틀간 중재자들과 회담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중동의 분쟁과 긴장을 끝내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미국이 동결한 이란 자산의 해제입니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란의 14개 항 종전 합의안에 동결 자산 240억 달러(약 36조 원) 해제 요구가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란은 신뢰 조치로 120억 달러를 선지급하고 나머지는 60일 이내에 송금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총규모는 최대 1,23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한편 전시 체제 완화 신호도 감지됩니다. 전쟁 발발 이후 87일간 차단됐던 이란 내 해외 인터넷망이 부분적으로 복구되기 시작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루체를 향해 “브랜드에 대한 모욕”이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전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와의 협업으로 기대감을 키웠던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입니다. 전직 경영진도 비판에 가세했는데,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은 한 행사에서 “최소한 그 차에서 페라리 로고라도 떼어냈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꼬집었습니다. 페라리 주가는 같은 날 밀라노 증시에서 8.37%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기 스포츠카가 특유의 엔진 소음과 내연기관 특유의 감성적 즐거움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까다로운 제품군으로 평가합니다. 경쟁사들은 이런 현실을 반영해 전기차 계획을 속속 수정하고 있습니다. 람보르기니는 2030년 출시 예정이던 전기차 ‘란자도르’ 계획을 철회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로 방향을 틀었고, 포르쉐와 애스턴마틴도 전동화 일정을 늦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비전통적인 모델에 어떻게 반응할지 두렵지 않다”며 뚝심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루체가 회사 수익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페라리가 소량 판매 전략을 유지할 계획인 데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라이트먼은 “페라리 전 라인업을 수집하려는 기존 고객과 브랜드에 새로 진입하려는 신흥 부호들만으로도 루체의 시장 입지를 구축하기에 충분한 수요가 존재한다”고 내다봤습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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