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넣었는데 연 10%"…개미 이탈에 은행 '비장의 카드'
"최고 연 10% 금리"
잠잠하던 ELD 봇물
국민·농협·기업·부산銀 등
예금이자 이상 주는 ELD 출시
신한·카카오, 예적금 금리 인상
< ELD: 지수연동예금 >

은행들이 증시 상승폭에 수익률이 연동된 지수연동예금(ELD)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올랐다는 불안과 예금금리가 너무 낮다는 불만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은행들은 틈새상품인 ELD로 고객층을 넓히고 예금금리를 올려 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銀, 15년만에 ELD 선보여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시중은행 네 곳이 줄줄이 ELD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8일까지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4호’를 판매한다. 1년 만기 상품으로 상승추구형,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 범위수익추구형 등 세 유형으로 구성됐다. 상승낙아웃형의 최고 수익률은 연 10.75%(세전)다. 다만 투자기간 코스피200 지수의 상승률이 한 번이라도 25%를 초과하면 최저이율(연 2%)이 적용된다.
농협은행은 내달 5일까지 ‘ELD 26-3호’ 가입자를 모집한다. 이 상품은 안정Ⅰ형, 수익Ⅰ형, 수익Ⅱ형 등 세 종류로 구성된다. 이중 수익Ⅱ형(개인)은 연 최저 2.3%에서 최고 7.25%의 수익을 제공한다.
부산은행과 기업은행도 최근 비슷한 구조로 ELD를 출시했다. 부산은행의 ELD 출시는 15년, 기업은행은 5년 만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코스피가 많이 올라 지수 추종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권 ELD 판매액은 최근 증시 호황과 맞물리면서 가파르게 증가했다.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의 지난해 ELD 판매액은 12조3333억원으로 2021년(1조7751억원) 이후 4년 만에 약 6배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6일까지 3조5344억원어치가 팔렸다.
◇수신금리 잇따라 인상
ELD는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지수가 적당한 수준으로 오르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하지만 투자기간에 코스피200 지수의 상승률이 한 번이라도 미리 설계해둔 상한선을 넘기면 최저 수익률로 확정되는 ‘녹아웃’ 조건이 붙어있다. 보통 상승률 상한선은 20~40%다. 이 때문에 최근 1~2년간 ELD 투자자 가운데 상당수가 연 1~2% 수준의 최저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은행들도 이 같은 불안요인을 반영해 최근 ELD 구조를 보완하는 데 한창이다. 국민은행은 녹아웃 기준을 20%에서 25%로 높였다. 농협은행은 수익Ⅱ형의 기초자산 변동구간을 0~45%로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2일 출시하는 상품부터 녹아웃 없이 수익률 2.85~3.15% 수준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수신 금리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인상했다. 6개월 만기 예금금리를 연 2.70%에서 연 2.85%로 높였다. 1년 만기 예금금리는 연 2.85%에서 연 2.90%로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8일부터 정기예금·자유적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린다. 앞서 지난 19일 우리은행은 ‘우리 원 플러스 예금’ 금리를 최대 0.1%포인트 인상했다. 전날 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포인트 높였고, 하나은행도 11일 정기예금 금리를 같은 폭으로 인상했다.
오유림/김진성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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