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TV토론 1회는 시민 무시… 정원오, 검증 피하면 안 돼”
TV토론 1회에 “시민 무시”… “서울 비전 검증해야”
“어려운 선거지만 반등 흐름… 유권자 견제 심리 작동”
“부동산 해법은 공급… 신통기획 2.0으로 31만호 착공”
“서울런·기후동행카드 성과… 중도 확장 보수 모델 보일 것”
수도 서울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후보 간 토론이 단 1회, 그것도 사전투표 전날 늦은 밤 11시에 열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천만 시민을 무시하는 일입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5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 간 TV토론이 한 차례만 열리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TV토론은 28일 밤 11시에 진행된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TV토론은 선택이 아니라 시민에 대한 의무”라며 “천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후보라면 주거, 교통, 안전, 복지, 재정, 도시 경쟁력에 대해 시민 앞에서 당당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토론 방식이나 주제를 정 후보에게 모두 일임하겠다고 했는데도 토론을 끝끝내 회피하고 있다”며 “서울 전체에 대한 비전과 정책 완성도에 자신이 없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어려운 선거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최근 흐름을 보면 시민들께서 ‘누가 더 잘할 수 있느냐’, ‘누가 서울시민의 삶과 권익을 지킬 수 있느냐’를 다시 보기 시작하신 것 같다”고 했다. 지지율 반등의 배경으로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꼽았다.
오 후보는 서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는 서울의 주택과 관련해 공급은 막고 세금과 대출 규제로 시장을 누르는 잘못된 접근을 하고 있다”며 “집이 있는 사람은 보유세 지옥, 집이 없는 사람은 전월세 지옥, 집을 팔려는 사람은 양도세 지옥, 집을 사려는 사람은 대출 지옥으로 고통받는 ‘서울 전역의 부동산 지옥’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 주택 문제의 해법으로 공급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서울의 주택 문제는 공급 부족에서 출발한다”며 “민선 9기 시정에서는 신속통합기획 2.0으로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을 계획대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31만호 착공은 누구처럼 그냥 하는 구호가 아니라 이미 실행 직전까지 와 있는 실질적인 계획”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정책으로 거대한 벽만 세우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오 후보와의 일문일답.

─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르는 선거다. 현재 선거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어려운 선거인 것은 분명하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보수 진영 전체가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고, 저 역시 그 무게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 다만 최근 흐름을 보면 시민들께서 ‘누가 더 잘할 수 있느냐’, ‘누가 서울시민의 삶과 권익을 지킬 수 있느냐’를 다시 보기 시작하신 것 같다. 신뢰와 실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지지율 반등의 핵심 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유권자의 견제 심리다. 잘못된 부동산 정책과 대통령 공소취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와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서울시장은 대통령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자리가 아니라 천만 시민의 권익을 지키는 자리다. 시민들이 그 점을 다시 판단하고 계신 것 같다.”
─아직 TV토론이 진행되지 않았다.
“저는 언제든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쌍방 토론이든, 주제별 정책 토론이든, 시민 검증 방식이라면 피할 이유가 없다. 이번 선거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서울의 미래를 두고 누가 더 깊은 준비와 실행력을 갖췄는지 겨루는 선거가 돼야 한다.
정원오 후보 측이 토론에 소극적인 이유는 결국 서울 전체에 대한 비전과 정책 완성도에 자신이 없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 토론 방식이나 주제를 정 후보에게 모두 일임하겠다고 하는데도 토론을 끝끝내 회피하고 있다. 수도 서울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후보 간 토론이 단 1회, 그것도 사전투표 전날 늦은 밤 11시에 열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시민을 무시하는 일이다.”
─최근 완공된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 조형물에 대해 민주당에선 ‘군국주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한다.
“감사의정원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함께 피 흘린 22개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기억의 공간이다. 이것을 군국주의 이미지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정치 공세이며 이념적 사고다.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공간이다. 그곳에 자유를 지킨 기억,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번영한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 세계와 함께한 연대의 상징을 세우는 것은 서울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서울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닥치고 공급’, 즉 ‘닥공’이다. 저는 3년 내 착공 가능한 85개 구역 8만5000호를 ‘핵심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62개 구역은 착공 시기를 최대 1년 앞당기고, 2029년 이후 예정 물량 일부도 2028년 이내 착공이 가능하도록 조정하겠다.”
─연임한다면 최우선으로 추진할 공약은.
“빠르고 많은 주택 공급, 그리고 강남북 균형발전이다. 강북과 서남권의 주거·교통·일자리·문화 인프라를 끌어올려야 서울 전체의 압력이 분산되고, 집값과 전월세 시장도 안정될 수 있다.”
─지난 임기 가장 보람을 느끼는 프로젝트를 꼽자면.
“신속통합기획으로 주택 공급의 씨앗을 틔운 것과 도시 경쟁력을 8위에서 6위로 끌어올린 성과에도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무엇보다 서울런과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같은 시민 체감형 정책에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서울런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놓는 정책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시민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교통복지 모델로 정착했고, 손목닥터9988은 시민들이 스스로 걷고 건강을 챙기게 만든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출마 선언 때 ‘당 혁신을 이끌겠다’고 했다. 시정과 당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이번 선거에서 제가 승리한다면 그것이 바로 보수가 가야 할 길이고, 당이 혁신하는 길이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저는 시종일관 잘못된 과거와 절연하고 중도로 확장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 신뢰를 얻으려면 말이 아니라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서울에서 시민의 삶을 실제로 바꾸고, 중도층과 청년층도 인정할 수 있는 유능한 보수의 모델을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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