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올 때 먹는 약, 다 같은 수면제가 아닙니다

최재경 기자 2026. 5. 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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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약물' 쉽게 이해하기
AI 생성이미지.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불면증. 단순히 "잠이 안 온다"며 수면제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불면증 약물은 모두 같은 약이 아니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려운 '입면장애', 잠은 들지만 자주 깨는 '수면유지장애', 너무 일찍 깨는 조기각성 등 증상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며, 약물 역시 작용기전과 지속시간, 부작용이 서로 다르다.

대표 수면제 '벤조디아제핀'효과 있지만 의존 주의

대표적인 처방 수면제는 벤조디아제핀(BDZ) 계열이다. BDZ는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 작용을 강화해 신경 흥분을 낮추고 수면을 유도한다.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triazolam △temazepam △estazolam 등이 있다.

약효 지속시간에 따라 단시간형·중간형·장시간형으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입면장애에는 반감기가 짧은 약물, 수면유지장애에는 작용시간이 긴 약물이 고려된다.

다만 내성과 의존 위험이 있어 일반적으로 4주 이내 단기 사용이 권고된다. 갑작스럽게 중단할 경우 오히려 잠이 더 오지 않는 반동성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어 점진적 감량이 필요하다.

또 주간 졸림, 어지럼증, 인지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령자에서는 낙상·골절 위험 증가에 주의해야 한다.

'졸피뎀'은 어떤 약?Z-drug 계열

최근 가장 널리 사용되는 수면제는 Z-drug(비벤조디아제핀) 계열이다. 대표 약물은 △zolpidem △eszopiclone △zaleplon이다. 이 중 zolpidem(졸피뎀) 은 가장 흔히 처방되는 약물이다.

Z-drug는 BDZ와 마찬가지로 GABA-A 수용체에 작용하지만 수면 관련 수용체(α1)에 보다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근육이완이나 호흡억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반감기가 짧아 다음날 약효 잔류가 비교적 적지만 △두통 △어지럼 △졸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수면보행증(몽유병), 기억상실, 환각 등 이상반응도 보고돼 복용 후 운전이나 위험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령자 대안으로 주목받는 '멜라토닌'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수면 호르몬이다. 생체리듬을 조절해 "잠들 시간"이라는 신호를 몸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55세 이상 불면증 환자에서 지속형 방출제 사용이 승인돼 있다. 일반적으로 취침 1~2시간 전 2mg 복용하며, 즉각적 효과보다는 최소 3주 이상 지속 복용이 필요하다. 

멜라토닌은 GABA 수용체에 작용하지 않아 BDZ나 Z-drug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낙상, 의존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항우울제도 수면 목적으로 사용

불면증 치료에는 일부 항우울제가 활용되기도 한다. Doxepin은 히스타민 H1 수용체 차단 작용으로 수면유지장애 개선에 사용된다. 미국 FDA가 불면증 치료제로 승인한 유일한 삼환계 항우울제(TCA)다.

Mirtazapine은 우울증이 동반된 불면증 환자에서 고려된다. 다만 과도한 진정, 체중 증가, 식욕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

Trazodone은 저용량에서 진정 효과를 보이며 임상에서는 수면유지장애 목적으로 오프라벨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약 수면유도제"1차 선택은 아냐"

일반의약품으로 구입 가능한 항히스타민제 수면유도제도 있다. 대표 성분은 doxylamine, diphenhydramine이다.

히스타민 H1 수용체를 차단해 졸음을 유도하지만, 국제 진료지침에서는 불면증 1차 치료제로 권고하지 않는다.

다음날 졸림, 입마름, 인지저하, 배뇨장애 등 항콜린성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녹내장·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약사의 한마디

"불면증 치료는 약물보다 수면위생 개선과 인지행동치료가 기본이다. 수면제는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며 장기 복용 시에는 반드시 의사·약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 해당 기사는 약사공론 학술 세션인 대한약사저널 학술 기고를 바탕으로 일반인을 위한 건강 정보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