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빨아들이는 ‘삼전닉세권’] ② 명품시계ㆍ보석 매출 견인… 외식 소비도 ‘쑥’

문수아 2026. 5. 2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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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사우스시티점 성장세 뚜렷
럭셔리주얼리 매출 192.9% 폭증
롯데白 동탄점도 해외명품 30%
가전ㆍ외식ㆍ피부과 수요 크게 늘어

[대한경제=문수아 기자]‘억대급’ 반도체 성과급이 향한 곳은 시계와 보석, 외식과 피부관리였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300조원, 150조원을 넘을 것이란 긍정적 관측이 나오면서 성과급 규모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 업계도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삼전닉세권’으로 분류되는 백화점 점포의 1분기 실적을 카테고리별로 뜯어보면 럭셔리 주얼리ㆍ워치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성장 폭이 가장 가파른 곳은 신세계 사우스시티점이다. 지난해 9월 입점한 반클리프아펠을 비롯해 불가리ㆍ티파니 등이 가세하며 럭셔리주얼리 매출이 192.9% 폭증했다. 까르띠에ㆍ오메가 등 럭셔리워치도 30.2% 늘며 강남ㆍ본점ㆍ센텀시티 등 대형 점포에 비견되는 성장세를 받쳤다. 성과급이 명품 시계ㆍ보석 구매로 직결됐다는 방증이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를 낀 롯데백화점 동탄점 역시 해외명품이 30%, 럭셔리주얼리가 55% 뛰며 명품이 실적을 이끌었다. 갤러리아광교도 명품보석ㆍ시계 매출이 38% 뛰었고, 국내 주얼리 위주의 일반 액세서리도 29% 신장했다. 용인ㆍ동탄과 거리가 먼 현대백화점 판교점까지도 워치주얼리(40.8%), 프리미엄 의류(32.5%) 매출이 뛰었다.

명품에서 시작된 온기는 혼수ㆍ이사 수요로 번졌다. 사우스시티점은 디지털가전이 36.4%, 홈퍼니싱이 25.5% 늘었다. 인접한 스타필드마켓 죽전점과의 집객 시너지로 영화관 등 테넌트 매출도 82.6% 뛰었다. 갤러리아 광교에서는 신규 입주보다 계약 갱신ㆍ이사 수요가 늘며 홈리빙이 30%, 대형ㆍ소형 가전이 35% 신장했다. 삼성스토어 갤러리아 광교점은 전국 최대 규모인데다 성과급 수혜까지 겹치면서 전국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동네 외식 상권의 분위기도 밝아졌다. 데이터테크 기업 빅밸류가 해당 지역의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광교 상권에서는 한식 점포 수가 줄었는데도 점포당 매출이 73.8%, 객단가가 26.4% 뛰었다. 저가 점포가 도태되고 고가 외식으로 수요가 쏠렸다는 의미다. 동탄 상권에서는 유흥주점 점포가 1년 새 35곳에서 56곳으로 늘었고 점포당 매출도 33.8%, 객단가도 24.3% 늘며 회식ㆍ접대 소비가 살아났다.

반도체 성과급은 피부과 시술비까지 끌어올렸다. 성과급이 풀린 올 1~2월 광교ㆍ동탄 상권의 피부과 객단가는 지난해 12월 대비 17%대 올랐다. 전년 같은 구간이 보합이거나 하락했던 것과 대조된다. 1분기 객단가는 광교가 30만7778원으로 전년 대비 6.3%, 동탄이 18만720원으로 3.1% 상승했다. 고가 시술 위주로 수요가 재편되면서 시술 단가는 오르고 점포당 시술 건수는 감소하는 현상이 포착됐다.

상권 활황에 백화점들은 브랜드 보강으로 응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2024년 유니클로ㆍ무신사 스탠다드 등 지역 최대 규모의 SPA(제조ㆍ직매형) 패션 브랜드를 들이고, 지난해 키즈ㆍ뷰티 등 전 상품군에 걸쳐 54개 매장을 새단장했다. 30∼40대 비중이 높은 상권을 겨냥한 베이비페어ㆍ펫페어 등 대형 라이프스타일 팝업으로 수만명을 끌어모으며 지난해 신규 고객을 10%, 우수고객 매출을 5% 늘렸다. 연내 식음료(F&B)와 키즈 콘텐츠도 추가로 개편할 예정이다.

신세계 사우스시티는 2024년 경기점에서 이름을 바꾸며 식음료(F&B), 패션 등 매장을 새단장한 후 최근에는 스포츠와 취미 카테고리를 보강하고 있다. 지난 5월 스포츠ㆍ아웃도어 매장을 리뉴얼 하면서 신규 브랜드를 보강했고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인구가 많은 점에 맞춰 레고 등 영유아 동반 매장도 체험형으로 개선했다. 갤러리아광교는 지난해 튜더ㆍ위블로ㆍ그랜드세이코 등 럭셔리 시계와 이탈리아 파인 주얼리 포페를 잇따라 유치하며 고가 수요를 끌어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이 명품을 넘어 가전, 혼수로 소비가 확산되는 흐름”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VIP 고객이 증가하는데 맞춘 혜택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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