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회연설 항의’ 의원 경선 탈락에 “민주당 축하” 조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 당시 지팡이를 들고 일어나 소리치며 항의했던 민주당 소속 앨 그린(텍사스) 연방 하원의원이 11월 중간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그를 조롱하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그린 의원은 현지시각 26일 치러진 11월 중간선거 텍사스 18선거구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크리스천 메네피 의원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메네피 의원은 69.4%를 득표했고, 그린 의원은 30.6%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메네피 의원은 이 선거구의 실베스터 터너 의원이 지난해 3월 갑자기 숨지면서 올해 초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치 신예입니다.
지난 2004년 텍사스 9선거구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이곳에서 11선에 성공한 그린 의원은 텍사스주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자신의 선거구가 분할되자 18선거구로 옮겨 12선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에 축하를 보낸다"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는 앨 그린이 압도적 표차로 의석을 잃었다"고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나는 다음 국정연설 때 그 미치광이가 나에게 소리를 지르고 지팡이를 휘두르는 꼴을 못 보게 돼 아쉬울 것"이라며 조롱했습니다.
그린 의원은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때 자리에서 지팡이를 들고서 소리치며 항의하다 결국 퇴장당했고, 하원은 이틀 뒤 그에게 '견책'(censure) 징계를 내렸습니다.
당시 견책 결의안 투표에서 민주당 의원들도 10명이나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올해 2월 24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장에서도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할 때 '흑인은 유인원이 아니다!'(BLACK PEOPLE AREN'T APES!)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 얼마 전 소셜미디어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에 빗댄 영상물을 게시한 데에 대한 무언의 항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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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혁 기자 (chun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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