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금연 실패, 난 정말 글렀어”…‘의지’ 문제 아닌 ‘이것’ 때문이었다 [헬시타임]
금단 증상 2~3일째 절정…혼자 힘으론 역부족
“치료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 전환해야”

금연에 반복적으로 실패한다고 해서 의지가 약한 게 아니다. 흡연자의 뇌는 이미 니코틴에 의해 보상회로가 뒤바뀐 상태라는 전문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대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흡연을 단순한 생활습관이 아니라 뇌 보상회로 변화와 연결된 니코틴 의존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니코틴은 흡연 직후 뇌에 빠르게 도달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고 일시적인 안정감과 집중력 향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 효과가 금세 사그라들기 때문에 흡연자는 다시 담배에 손을 뻗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의존도는 점점 깊어진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담배 생각이 강렬해지는 것도 니코틴 금단 증상과 맞닿아 있다. 실제로 흡연자들은 불안·초조·집중력 저하·짜증 등 금단 증상을 달래기 위해 다시 흡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단 증상은 금연 후 2~3일째에 절정에 이른다. 아무리 굳은 의지로 무장해도 금연이 작심삼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과학적 근거다. 이후 2~3주에서 길게는 수개월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습관 역시 금연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성장기 뇌는 니코틴 자극에 민감해 짧은 흡연 기간만으로도 중독 위험이 높아지고, 학습 집중력 저하와 충동 조절 문제로도 번질 수 있다. 금연 시기는 빠를수록 유리하지만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경우 혼자서 성공하기란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 따른다.
김 교수는 니코틴 의존을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금연은 개인의 결심만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치료와 주변의 지지가 함께 이뤄질 때 성공 가능성이 올라가는 건강관리 과정이라는 게 그의 당부다.
현재 복지부에서는 금연을 다짐하는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보건소 금연 클리닉, 병의원 금연치료와 같은 국가금연지원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병의원에서 하는 12주간의 금연치료도 전체 프로그램을 잘 끝마칠 경우 본인 부담 비용이 없다.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으려 애쓰기보다 국가가 마련해 둔 지원 체계를 활용해 볼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란 “美 공습, 휴전 위반” 루비오 “타결에 며칠 더”
- 주한미군사령관 “韓, 中 겨누는 단검...삼성과 클라우드 인프라 개발 중”
- 블룸버그 “삼전닉스 성과급 30조 될 것…집값 상승 부추긴다”
- 또 꺼낸 트럼프 화전양면술···이란은 자산동결 해제 강력 요구
- SK 최태원, 젠슨 황과 ‘진짜 깐부’로…대만서 또 만난다
- 고개 숙인 정용진, ‘쇄신’ 나선다…첫 조치는 스벅 선불카드 전액 환불
- 정용진 회장,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관련 대국민 사과문
- [단독] 軍전차 1900대 중 1700대, 北 대전차로켓 못 막아
- 원래도 공짜였던 ‘무료 통항’이 승전 성과인가
- “예금 깬 서민들까지 몰렸다”…10분 만에 동난 ‘국민성장펀드’ 첫날 87%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