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뛴 하이닉스, 삼전 이어 ‘1조달러 클럽’… 펄펄 끓는 반도체株
美 마이크론 19% 넘게 상승 영향에… ‘삼전닉스 2배’ ETF 자금도 한몫
시총 순위 삼전 세계 11위-닉스 12위
하락株 826개-상승 75개 양극화 심화

SK하이닉스는 달러 기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501조 원)를 넘기며 글로벌 시총 순위 1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1조 달러 이상’ 기업이 나오면서 한국은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시총 1조 달러 이상’ 기업이 2곳 이상 있는 나라가 됐다.
● 세계 시총 순위 삼전 11위, 닉스 12위

27일 상승세는 전날 마이크론이 이끈 글로벌 반도체 랠리에 이날 처음 거래가 이뤄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일 변동폭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16개가 일제히 상장하면서 대규모 자금이 몰렸다. 삼성전자는 오후 들어 다소 꺾였지만 전 거래일보다 2.68% 오른 30만7000원(+2.68%)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9.31% 상승한 224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시총이 1598조5914억 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아시아 기업 중 시총 1조 달러 클럽 가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대만 TSMC, 삼성전자에 이어 네 번째다.
세계 시총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일라이릴리, 월마트 등을 제치며 나란히 11위, 12위에 올랐다. 세계 시총 1∼5위는 엔비디아·알파벳·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이고, 6∼10위는 TSMC·브로드컴·아람코·테슬라·메타 등이다.
● 반도체가 이끄는 글로벌 랠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글로벌 메모리 3강을 형성하는 마이크론은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목표 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단숨에 3배로 높이자 급등했다. 낸드 제조사 샌디스크 주가도 7.5% 상승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시장이 마이크론 주식에 좀 더 정상적인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스마트폰, 클라우드 등 전방 산업 수요에 따라 호실적을 내다가도 한두 분기 만에 큰 폭의 적자를 내며 업황이 들쑥날쑥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AI 열풍으로 장기공급 계약(LTA)이 많아지면서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개월, 1년 단위의 공급계약이 3년, 5년 단위로 바뀌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보는 시장의 시각이 달라졌다”며 “마이크론이 재평가를 받으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 하락 종목 수, 상승 종목의 10배 이상
지수는 연일 상승세이지만 증시 양극화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하락 종목 수(826개)는 상승 종목 수(75개)의 10배가 넘었다. 시중 자금이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닥은 3.36% 내린 1,133.13으로 마감했다.
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가능성을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양측의 협상이 진전되며 증시가 탄력을 받았지만 여전히 농축우라늄 폐기 등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설령 종전에 이르더라도 국제유가나 국채 금리가 전쟁 전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가기는 힘들어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달 주가 변동률은 5∼6%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며 “이들 종목의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서 장 마감 시간대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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