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공장 볼모로… 타워크레인 노조 “총파업”
양대노총 “공공공사 85% 차질” 경고
저가 수주-임금 삭감 등 해결 요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는 2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건비를 제외하면 월 장비 임대료가 0원에 입찰되는 비정상적 구조가 고착돼 있다”며 “이로 인해 임대사업주는 노동자 임금을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고 안전에 투입돼야 할 비용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타워크레인 노조는 사용자 단체인 타워크레인안전협회와 10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총액 15% 인상과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 준수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21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양대 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조는 각각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총파업을 확정했다.
양대 노총은 표준시장단가 현실화와 법적 근거 없는 장비 사용 제한 폐지, 발주자 직접지급제 확대, 타워크레인 수급 조절, 소형 타워크레인 제도 개선 등 7대 요구안을 내놓고 정부가 이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총파업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이 단순한 임금 협상 결렬이 아니라 타워크레인업계 전반의 저가 계약 문제와 건설현장 안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노총과 한국노총에 소속된 타워크레인 노조원은 약 3100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타워크레인 조종사 약 3500명의 대부분이 노조원인 셈이다. 타워크레인은 아파트 등 고층 건물 공사에 꼭 필요한 핵심 건설장비로 이번 총파업으로 건설현장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장비와 자재를 고층으로 옮기지 못하면 공사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노조 측은 삼성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과 전국 공공공사 현장 85%에서 공사 진행이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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