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장 vs 5선 의원' 경기교육감 선거, 진영 대결 짙어져 [6·3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안민석 "경기교육 대전환" 진보 탈환

6·3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대통령실장 출신과 5선 의원 출신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면서 전국 교육감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13년간 이어졌던 진보 진영 우세 구도를 2022년 지방선거에서 뒤집은 임태희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안민석 후보가 선거구 탈환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학생 수와 교원 수, 예산 규모 모두 전국 최대인 도의 교육당국 수장을 뽑는 선거다. 정치적 중량감 있는 두 후보가 맞붙으면서 교육 정책 경쟁을 넘어 진영 대결 양상도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선에 나선 임 후보는 3선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을)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장을 지냈다. 안 후보는 17대 총선부터 내리 5선 의원(경기 오산)을 지낸 중진 정치인으로, 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부터 두 후보는 각각 수원시와 성남시 등지에서 선거전에 돌입했다. 두 후보는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체계 도입과 대학입시 개편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보이면서도 교육 철학과 정책 방향에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임 후보는 미래 교육 완성과 기초 학력 향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맞춤형 교육 체계 구축과 교권 보호 체계 강화, 교육비 부담 완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고, 경기도교육청 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고도화도 주요 정책으로 내걸었다.
안 후보는 '경기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라스(LAS, 문해력·예술·스포츠) 교육 체계 도입과 경기AI교육원 설립, AI통합체계 구축, 도 전역 무상 통학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미래 교육은 경쟁보다 공존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며 양측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임 후보는 본보 인터뷰에서 "경기도교육감은 비판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해결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자리"라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지금 경기 교육은 산업화 시대의 암기식 교육에 머물러 있다"며 임 후보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26일 TV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는 공약과 이력을 놓고 충돌했다. 안 후보는 임 후보의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 활동 경력과 교육 현장 소통 문제를 거론했고, 임 후보는 안 후보의 개성·파주 학생 교류 공약, 학생·교사를 전세기에 태워 매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보내겠다는 공약의 현실성을 문제 삼았다.
경기도교육감 선거구는 2009년 직선제 도입 뒤 진보 성향 교육감이 잇따라 당선되며 진보 강세 구도로 분류됐다. 그러나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임 후보가 54.79%를 득표해 진보 진영 성기선 당시 후보(45.2%)를 꺾으며 13년 만에 판세를 뒤집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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