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4억 몰린 글로벌 '쩐의 전쟁'…트럼프 맞힌 '그 사이트' 서울시장 승자 지목했다

[파이낸셜뉴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026년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실제 자금이 오가는 글로벌 탈중앙화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한국 선거를 향한 베팅 열기가 뜨겁다.
특히 650억 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린 서울시장 선거 예측 시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압도적으로 점치고 있어, 단순 여론조사를 넘어선 '스마트머니'의 흐름이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오후 4시 20분 기준, 폴리마켓 내 '2026 서울시장 선거 당선자' 예측 시장의 누적 거래량은 약 4354만 달러(약 654억 원)를 돌파했다. 이는 폴리마켓에 개설된 41개의 한국 정치 관련 예측 시장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재 폴리마켓 참여자들은 정원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79%로 압도적으로 높게 보고 있으며, 오세훈 후보는 22%에 머물고 있다. 조은희, 안철수 후보는 각각 1% 미만이다.
시장 초기였던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오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으나, 탄핵 정국 이후 수도권 민심 변화와 정권 심판론이 맞물리며 올해 2~3월을 기점으로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특히 당선 확률은 1% 미만임에도 조은희, 안철수 후보 쪽에 도합 700만 달러(약 95억 원)에 가까운 거래가 발생한 것은 보수 진영의 단일화나 돌발 변수에 대비한 '헤지(Hedge)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폴리마켓의 극단적인 수치는 최근 발표된 국내 여론조사들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다. MBC, 중앙일보, KBS 등의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5~48%, 오 후보가 32~34% 수준으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조선일보·메트릭스 조사(정원오 40%, 오세훈 37%)처럼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띠는 결과도 혼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폴리마켓의 79%라는 수치를 단순 지지율이 아닌 '당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확신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폴리마켓은 지난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31억 5000만 달러(약 4조 70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스마트머니의 바로미터'로 급부상한 바 있다.
현재 선거 판세의 최대 뇌관은 이른바 '한강벨트(강남·서초·송파·강동)' 표심과 최근 불거진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이다.
'이재명 정부와 손발 맞는 서울시장'을 내세운 정 후보 측은 해당 논란을 "오세훈 시정 10년의 안전 불감증"이라며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반면 민선 최초 5선에 도전하는 오 후보 측은 "현대건설의 과실을 억지로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보수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폴리마켓이 실제 결과를 100%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자금이 국내 정치 리스크와 판세를 어떻게 읽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라며 "남은 일주일 동안 TV 토론과 보수 단일화 여부 등에 따라 예측 시장의 확률 역시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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