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누구도 통제 못 해…오만도 따르지 않으면 폭파”
“이란과 협상, 아직 만족할 수준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해협 통제 문제와 관련해 “어느 누구도 통제권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란과 오만이 해협 관리를 공동으로 맡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만도 다른 나라들처럼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을 폭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공유하는 합의를 수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호르무즈해협은 국제 수역이며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협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하며, 미국이 이를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란 국영매체가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 임시 합의 초안 내용과 충돌한다. 이란 쪽 초안에는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행 관리와 검사, 서비스 수수료 부과를 이란이 오만과 협력해 결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란 국영매체 보도를 “완전한 조작”이라고 일축하며, “이란 통제 매체가 내놓는 내용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자체에 대해서도 “이란은 매우 강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 만족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냥 일을 끝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추가 군사작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국내 정치 일정을 이용해 버티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나를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중간선거가 있으니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나는 중간선거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나는 이것을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같은 회의에서 “외교는 언제나 첫 번째 선택지”라며 “우리는 협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정한 진전과 관심은 있었다”며 “앞으로 몇 시간, 며칠 사이 실제 진전이 가능한지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협상이 통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에게는 다른 선택지도 있다”며 군사 옵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협상 쟁점에는 호르무즈해협뿐 아니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제재 완화 문제도 포함돼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피비에스(PBS) 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는 대가로 제재 완화를 받는 것이 현재 협상 틀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전혀 아니다. 제재 완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할 것이지만, 제재 완화의 대가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주체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가져간다면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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