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들어서자 평소 듣던 음악 재생… 오븐 요리 땐 알아서 창문 열어 환기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내 AI(인공지능) 홈 연구 공간인 ‘씽큐 리얼(ThinQ Real)’. 현관문 도어록에 손가락 지문을 갖다 대자 잠금장치가 해제됐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집 안 스피커에선 “오늘 외부 미세먼지 농도가 짙으니, 입고 있는 옷은 스타일러로 관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라는 미세먼지 경고 목소리가 나왔다. 현관에 들어서 신발을 벗기도 전에 따뜻한 톤의 거실 조명이 자동으로 켜졌고, 평소 즐겨 듣던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LG전자가 개개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공간 전체와 사용자의 생활 맥락 전체를 이해하고 알아서 맞춰주는 초개인화 AI 홈 허브인 ‘씽큐 온’의 청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LG는 씽큐 온을 위해 현관부터 거실·주방·안방·욕실 등 국민주택 규모인 30평대 아파트를 그대로 구현한 연구 공간도 새롭게 마련했다. 이철호 LG전자 HS사업본부 책임은 “집 안의 수십 개 가전제품과 IoT(사물 인터넷) 기기, 주거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며 “연구원들은 이 공간에서 실제 행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도화된 AI 자동화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실제 솔루션에 반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제시하는 AI 홈 허브의 경험은 현관에서 출발해 집 안 곳곳으로 촘촘하게 이어진다. 예를 들어 주방에서 오븐으로 요리를 시작하자, AI 홈 허브는 바깥 공기 질을 실시간 확인하고 거실 창문을 자동으로 열어 환기를 유도했다. 외부 미세먼지 수치가 나쁠 경우 환기 시스템을 가동한다. 집 안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LG전자는 초개인화 AI 홈 기술을 앞세워 최근 건설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홈 허브 공급은 최근 포스코이앤씨 주거 브랜드 ‘더샵’을 중심으로 누적 1만 세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AI 홈 연구 공간을 건설사 등 B2B 고객을 위한 쇼룸으로 활용해 AI 홈 솔루션 확산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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