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단 열흘' 더이상 물러설 곳 없는 대전, 배수진 쳤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배수진을 쳤다.
대전은 26일 클럽하우스가 있는 덕암축구센터로 선수단을 소집했다. 현재 K리그1은 월드컵 브레이크 중이다. 12개팀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맞춰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마지막 보름 동안은 무려 5경기를 치러야 했다. 7월4일 리그가 재개 되기 전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있는만큼, 각 팀들은 선수들에게 2주 이상의 휴가를 줬다.
대전은 이보다 짧은 10일만 쉬었다. 최악의 팀 상황 때문이다. 대전은 승점 16점(4승4무7패), 10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마지막 3경기에서는 모두 패했다. 4경기 무승(1무3패)이다. 시즌 개막 전 각 팀 사령탑들과 전문가들로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전망을 받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다. 10위는 예년 같으면 강등권 성적이다.
세부지표도 좋지 않다. 15경기에서 17골-16실점을 기록했다. 최다득점 7위, 최소실점 6위다. 창은 무뎠고, 방패는 약했다. '캡틴'이자 '주포' 주민규가 단 1골 밖에 넣지 못했고, 그나마 제 몫을 하던 마사는 장기부상으로 쓰러졌다. 정재희(4골)만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수비진 역시 하창래의 장기 이탈과 안톤의 부진으로 매경기 조합이 바뀌며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후 첫 3경기를 모두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한 대전은 15경기에서 3연패만 두 번을 당하는 등 시종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연승은 울산과 광주를 연이어 잡은 것, 딱 한번 뿐이었다. 무엇보다 아직 홈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올 시즌 홈에서 치른 8경기에서 3무5패다. 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후반기 반등을 해야하는 황선홍 감독은 조기 소집 카드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대전은 후반기 만만치 않은 일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도 치러야 한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둔 대전은 본선 직행에 성공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ACLE 무대를 밟는다. 올 시즌 ACLE는 동아시아 12개팀에서 16개팀으로 늘어나며, 일정도 빡빡해졌다. 여기에 리그에서 부진한만큼, ACLE 진출권이 걸린 코리아컵의 중요성이 커졌다. 대전 스쿼드의 뎁스가 얇은 편은 아니지만,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황 감독은 영입에 기대기 보다는 기존 전술과 밸런스를 다잡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직 상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은만큼,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분위기만 탄다면 다시 한번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대전은 6월8일부터 20일까지 경남 남해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여기서 남은 시즌의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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