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양·조, 경기지사 토론회서 ‘ 난타전’⋯공약 검증서 과거 이력 공방까지

최남춘 기자 2026. 5. 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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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산업 공약 없다” 무성의 지적에…조응천 “인구 1430만, 선거비 한계로 QR 대체”
추미애 “일산 의료 프리존은 상업화, 인력 공백 우려”…조 “K-의료 유치 비급여 시너지”
‘광역버스 만차 통과’ 해법 등 교통 정책 두고도 설전 이어져
▲ 양향자, 추미애, 조응천 경기지사후보(왼쪽부터)가 27일 서울시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차기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후보들이 방송 토론회에서 지역 공약의 실효성과 의료 정책 방향을 두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27일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공약 부실 논란과 일산·시흥 지역의 '글로벌 의료 규제 프리존' 공약의 현실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펼쳤다.

먼저 포문을 연 양향자 후보는 조응천 후보의 홍보물과 공약 부실 문제를 집중 겨냥했다. 양 후보는 "대표 공약을 보니 산업 공약이 전혀 없다"라며 "공약 말고 이력만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조응천 후보는 1430만 명에 달하는 경기도의 방대한 인구 규모와 선거 비용의 현실적 한계를 이유로 들었다. 조 후보는 "공약집을 더 만들면 수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라며 "거대 양당과 달리 선대위 없이 혼자 선거운동을 하는 상황에서 빚을 내서 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선관위 게시용 공약과 QR코드를 통해 토지거래허가제 핀셋 적용 등 구체적인 피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약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무성의하다는 지적을 반박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조 후보의 '광역버스 만차 통과' 해법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추미애 후보가 추가 재정 부담 없이 교통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조 후보의 구상에 의문을 제기하자, 조 후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류장별 승하차 인원을 균등하게 배분하면 마지막 정류장까지 빈 좌석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시절 오세훈 서울시장을 설득해 M버스 노선을 확보했던 경험을 강조하며 예산 삭감 없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뜨거운 설전은 일산과 시흥을 '외국인 환자를 위한 글로벌 의료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하겠다는 조 후보의 공약에서 터져 나왔다.

추 후보는 "국립암센터나 일산병원 등은 도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공공의료 자산"이라며 "이런 병원들을 외국인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면 수익을 쫓아 의사와 간호사들이 빠져나가는 '블랙홀 현상'이 생겨 필수 의료 인력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고 '의료 상업화' 우려를 강력히 제기했다.

조 후보는 "국민들의 필수 의료와는 전혀 상관없는 비급여 진료와 수술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조 후보는 "현재 한류 K-의료 관광이 서울에만 집중되어 있고 경기도에는 5%도 오지 않는다"라며 "일산 지역에 잘 갖춰진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울로 쏠린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시너지 전략"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 후보가 조 후보의 자격을 언급하며 공세를 취하자, 조 후보가 과거 양 후보가 추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력과 최근 장동혁 후보와의 연대 움직임 등을 지적하며 후보 간의 감정 섞인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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