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토론회 최대 쟁점은 ‘반도체’…추미애·양향자·조응천 격돌

최남춘 기자 2026. 5. 2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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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확보·팹리스 육성 공약 두고 ‘현실성’ 공방…특별법 시행령 루머도 설전
양향자 “왜 방송 토론 피하나” 공세에 추미애 “싸움닭 시비 걸기 식 토론 언짢아”
양향자, 추미애, 조응천 경기지사후보(왼쪽부터)가  27일 서울시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사진공동취재단

차기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후보들이 방송 토론회에서 경기도의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의 인프라 구축과 육성 공약을 두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27일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반도체 전력 확보 방안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200개 육성' 공약의 현실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펼쳤다.

먼저 포문을 연 조응천 후보는 추미애 후보의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확보 계획을 집중 겨냥했다. 조 후보는 "반도체 공장은 잠시라도 전력이 불안하면 큰 재앙이 따른다"라며 "동해안의 여유 전력을 끌어오지 않고 시화호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16GW(기가와트)의 전력을 대겠다는 추 후보의 구상은 비현실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2038년까지 기본 전력 계획에 의해 12GW는 이미 확보되어 있으며, 나머지 4GW 역시 초고압직류송전(HVDC)망과 시화 태양광·풍력,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송전망 활용으로 충분히 확보 가능하다"라며 "하남 변전소 문제 등으로 반도체 공장이 멈추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부가 반도체 산단을 비수도권에만 허용하는 특별법 시행령을 추진한다는 조 후보의 지적에 대해서도 추 후보는 "산업부가 그러한 시행령을 검토한 바 없다고 이미 공식 해명했다"라며 조 후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진 1대 1 자유 토론에서는 30년 반도체 전문가 출신인 양향자 후보가 추 후보의 '팹리스 200개 육성'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양 후보는 "현재 국내 150여 개 팹리스 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설계된 칩을 구워낼 제조 공장(파운더리)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용인 국가산단은 삼성전자의 파운더리 팹인데, 삼성이 이들 중소 팹리스의 물량을 다 받아주겠느냐"며 구체적인 연계 대책이 없음을 꼬집었다.

추 후보는 지원 방안으로 "현재 3000만원 수준인 지원금을 3억 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경기 미래 투자 공사'를 설립하고, 대만 TSMC처럼 공공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멘토링과 다목적 웨이퍼(MPW) 비용을 지원하겠다"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반도체 산업은 단순히 기술자 출신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물과 전력 등 인프라를 종합 행정을 통해 해결하는 추진력의 문제"라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 후보가 "과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비해 방송 토론 횟수가 줄었다"라며 추 후보의 '토론 회피 의혹'을 제기하자, 추 후보가 "비전 검증이 아닌 단순 비방 목적의 토론은 도민들이 보기에 불편할 것"이라고 응수하며 감정 섞인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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