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사실상 무산…전남 국립의대 설립 차질

광주일보 2026. 5. 27. 23:2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7학년도 수시 요강 각각 발표
대학본부·의대 소재지 이견 못 좁혀
목포대와 순천대의 2027년 통합대학 출범이 사실상 무산됐다.

‘전남 국립의대’를 놓고 대학본부와 의대 소재지에 이견을 보이던 두 대학은 결국 통합 시기를 미루는 결정을 내렸다.

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는 최근 2027학년도 수시 모집 요강을 각각 발표했다. 두 대학이 수시 모집 요강을 발표했다는 건 2027년 통합 개교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신입생 모집과 학사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신입생을 뽑는 수시 모집 요강을 발표한 뒤 두 대학이 내년에 통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대학은 지난 2월 ‘국립대 통폐합심사위원회’ 13차 회의를 마친 뒤 통합 신청서 제출만을 남겨 놓고 있었지만, 신청서에 담겨야 하는 대학본부 위치를 두고 끝내 수시 모집 요강 발표 시기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 대학은 대학본부와 의대 분리 원칙에 따라 통합 신청서 내에 법인 주소지를 어디로 할 것인지를 3개월 간 논의했지만, 의대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의대 소재지가 결국 대학병원 유치와 맞닿아있다는 이해관계 때문이다.

두 대학이 통합을 미루는 것은 부적절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두 대학 부총장이 만나, 동·서부권에 대학병원을 각각 설립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음에도 결국에는 통합이 무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두 대학이 자율적인 결정 대신 이번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에 의대 문제를 떠넘기는 기류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상존하고 있다.

당초 전남도는 두 대학이 내년 통합 출범할 경우 2028년도에 통합대학에 의과대학을 마련하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인증을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학통합 시기가 미뤄지면서, 각종 절차를 서둘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남 국립의대 신입생의 입학시기는 2030년으로, 3년 6개월 여가 남았다. 만약 내년부터 통합 대학으로 출범한다면,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의대없는 지역 국립의대’에 배정한 의대정원 100명을 ‘전남 국립의대’로 바꿔 적용할 수 있는만큼, 하루 빨리 서둘러야 한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순천대 관계자는 “5월 말까지 협상이 길어지다보니, 모집요강이 나갈 수 밖에 없었다”며 “내년 통합 출범은 어려워졌지만, 어떤 방식이든 목포대와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