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노히트 첫 승 KIA 김태형 “더 강해질 것”

광주일보 2026. 5. 27. 23:1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키움전 무실점 완벽 봉쇄
사사구 최소화하며 위기 극복
KIA 마운드 세대교체 주역 우뚝
퓨처스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게 된 김태형이 2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완벽한 첫승’을 만든 KIA 김태형이 좋은 기억을 안고 다음 무대를 준비한다.

KIA 타이거즈 김태형은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주인공이었다.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그는 2-0에서 등판을 마무리했고, 경기가 KIA의 5-2 승리로 끝나면서 프로 첫승을 기록했다.

김태형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안우진과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던 이 경기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물론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역대 44번째로 무피안타 선발승을 기록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화끈한 타선 지원에도 스스로 무너지면서 번번이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던 김태형은 자신의 프로 17번째 등판이자 선발로 나선 9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면서 기다렸던 ‘축하 물세례’를 받았다.

김태형은 “생각보다 물이 찼는데 첫승을 해서 행복했다”며 “최대한 심호흡 많이 하면서 차분하게 던지려고 했다. (김)태군 선배님 사인 뒤에 심호흡 크게 하면서 던지고 싶은 곳을 봤다. 그곳에 던지려고 집중했다.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면 이번에는 던지고 싶은 코스에 집중해서 던지니까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진 마음이 만든 다른 결과였다. 김태형은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서건창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태형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줘서 당황했는데, 마인드 컨트롤 해서 침착하게 하자고 했다.운 좋게 KKK를 하게 됐다”며 “5회가 가까워지면 마음이 급해져서 빨리 끝내려고 하고 막 집어던졌는데, 이번에는 침착하게 하려고 했다. 6회 전력투구로 막아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믿고 침착하게 승부를 한 김태형은 동료들의 힘도 알게 됐다. 마운드에는 홀로 서있지만 그의 뒤에는 든든한 야수진이 있다. 또 자신을 바라보는 포수가 있다는 것도 배운 경기가 됐다.

김태형은 “야수 선배님들이 수비 잘 도와주고 막판까지 점수를 내줬다. 불펜 선배들도 잘 막아줘서 뜻깊게 첫승을 할 수 있었다”며 “내가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수비나 공격은 야수 선배님들이 커버해 주신다는 것을 배웠다. 볼질 안하고 스트라이크만 과감하게 집어던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야수진의 든든한 수비는 6이닝 노히트 비결이었다. 김태형은 경기를 마무리하고 내려올 때까지 무피안타 피칭을 했다는 것을 몰랐다.

김태형은 “노히트 의식이 안 됐다. 몰랐다. 정타 몇 개 있었는데 수비들이 잘 잡아줬다. 안타가 될만한 것도 있어서 머릿속에 안타가 이미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던졌다”고 웃었다.

베테랑 포수 김태군의 강한 리드도 경기 시야를 넓혔다.

김태형은 “앞선 삼성전에서도 나쁘지 않았는데, 태군 선배 사인대로 믿고 따라가면서 미트 보고 던졌다. 글러브 타켓도 잘 대주셔서 믿고 자신 있게 던졌다”며 “경기하면서 배웠는데 풀카운트에서 슬러브로 삼진을 잡은 게 있다. 그때 살짝 자신이 없어서 고개를 흔들었는데 다시 사인을 내셨다. 그래서 스트라이크만 던져보자고 던졌는데 삼진을 잡았다”고 말했다.

또 “영상을 보니까 삼진 잡은 공들은 원하는 코스에 들어가서 잘 잡았던 것 같다. 미트 보고 자신있게 내공 던지면 잡을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며 “변화구도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해야 잡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쓱 밀어 넣었는데 선배가 세게 던지라고 계속 신호를 주셨다. 낮게 보고 세게 던지려고 했는데 삼진 잡아서 좋았다”고 배터리의 힘을 이야기했다.

대선배 양현종을 통해 배운 것도 있다.

김태형은 “투구수가 81개라 더 갈 수는 있었는데 현종 선배가 이닝 끝나고 나서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더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도 내야 한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듣고 아쉬움은 있었다. 노히트 경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데뷔 첫승했으니까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왜 김태형을 기대하는지를 입증한 그는 퓨처스에서 재충전 시간을 보낸다. 첫승 기억을 마음에 새기고 더 강한 김태형으로 1군 마운드에 서는 게 목표다.

김태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랑 맞대결할 수 있어서 좋았다. 160㎞ 가까운 공을 쉽게 뿌려서 당황하고 부럽기도 했는데 기죽지 않고 내 투구 하면서 잘 막아보려고 했다”며 “볼넷은 줬지만 쓸데없는 공이 줄었다. 볼이 되더라도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놀아서 타자 혼란하게 해서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경기 어떻게 이끌어갔는지, 어떻게 승부했고,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절대 까먹지 않겠다. 잘 쉬고, 웨이트 트레이닝 열심히 하고 몸 더 잘 만들어서 빨리 다시 1군에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