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점유율 0%, 공짜로 줘도 안쓴다더니…샤오미, 비싼폰은 잘 팔린다? ‘대반전’

박혜림 2026. 5. 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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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17 울트라. [고재우 기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점유율 0%. ‘중국 스마트폰은 공짜로 줘도 안 쓴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가폰은커녕 가성비 저가폰도 팔리지 않는 반면, 해외에서는 고가폰 판매 비중이 늘었다. 그 결과 평균판매가격(ASP)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샤오미의 ‘반전’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SP는 1310위안(한화 약 2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211위안(약 27만원)보다 8.2% 오른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ASP는 스마트폰 매출을 출하량으로 나눈 것으로 고가 제품 판매 비중이 커질수록 올라간다.

샤오미는 최근 몇 년 새 중저가 제품 물량을 줄이고 고가 모델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왔다. 특히 올해 1분기 유럽 시장 내 ASP가 크게 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샤오미의 유럽 ASP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샤오미 17 및 15T 시리즈가 프랑스, 독일, 스페인을 포함한 주요 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샤오미의 한국 첫 공식 매장 샤오미 스토어 여의도점. [고재우 기자]

같은 기간 ‘안방’ 중국에서도 3000위안(약 66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23.5%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글로벌 흐름과 달리 한국 내 샤오미의 입지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한 상태다. 애플을 제외한 외산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데다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도 적지 않다. 이에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의 점유율도 몇 년째 0%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샤오미 프리미엄폰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중국폰’이라는 인식의 장벽에 막힌 셈이다.

다만 샤오미의 ASP 상승을 단순히 프리미엄폰 판매 호조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중저가 제품 출하량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고가 모델 비중이 커진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380만대를 출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수치로, 글로벌 상위 5개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크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샤오미 스토어 NC이스트폴점’. [차민주 기자/chami@]

같은 기간 스마트폰 사업 매출도 줄었다. 샤오미의 1분기 스마트폰 매출은 443억위안(약 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출하량 감소 폭이 매출 감소 폭보다 컸던 만큼 평균판매가격은 올랐지만, 전체 스마트폰 사업의 외형 축소는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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